국제유가가 방향을 잡지 못했다.
1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3.33%(2.81달러) 하락한 배럴당 8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선물거래소의 2022년 1월물 브렌트유는 1.62%(1.35달러) 상승한 배럴당 84.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내 원유 재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EIA)은 11월 첫째 주 원유 재고는 직전 주보다 1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석유협회는 같은 기간 2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가가 상승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0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0년 10월보다 6.2% 급등했고 직전 월인 2021년 9월보다도 0.9% 올랐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비싸지게 되고 이는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원유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다만 원유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시장에서 원유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리크 자히르 타이케캐피탈어드바이저 이사는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면 원유 가격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겠지만 앞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일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