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정몽진 KCC회장.

정몽진은 KCC 대표이사 회장이다.

아버지 정상영 전 KCC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실리콘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유기실리콘을 독자개발했다.

실리콘 외에도 도료, 판유리, 단열재 등 건축자재와 도료 개발에도 힘써 KCC를 국내 1위 건축자재회사로 만들었다.

세계적 실리콘회사 모멘티브를 인수한 뒤 실리콘사업을 KCC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1960년 8월5일 서울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KCC의 전신인 고려화학에 이사로 입사해 9년 만에 KCC그룹 총괄회장에 오른 뒤 20년째 KCC와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며 투자 선구안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가고, 새로운 사업에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진출한다”고 말할 정도로 보수적 경영을 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디자인 역량 강화
정몽진은 2021년 초 서울 서초동 KCC 본사 옆에 별관을 신축해 ‘KCC컬러&디자인센터’를 새로 열었다.

KCC컬러&디자인센터는 디자인 관련 전문인력이 근무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KCC 제품과 고객, 나아가 미래 소비자층까지 연결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건립됐다.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는 CMF(컬러, 소재, 마감), 건축도료, 그래픽 디자인 등 세 가지 파트로 나눠 고객사에게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CMF파트에서는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사에서 개발 중인 신제품 조형 콘셉트에 최적화된 맞춤형 CMF 개발을 제안한다.

건축도료 파트는 아파트 신축이나 재도장 고객사에게 컬러 트렌드 전망과 함께 주변 환경과 조화, 아파트 정체성을 표현하는 컬러 등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픽 디자인 파트에서는 제품 패키지에서부터 전시 디자인, 사인 디자인, 카탈로그·샘플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4월부터는 고객 맞춤형 디자인 세미나인 ‘트렌드 펄스’를 진행하면서 고객사와 1대1 만남을 통해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몽진은 2021년 경영키워드로 디자인을 꼽으며 관련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Who Is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 KCC실적.

△모멘티브 실적 개선으로 인수효과 내
KCC는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752억 원, 영업이익 194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206.0% 증가했다.

모멘티브는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실리콘 수요가 줄면서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1년부터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KCC의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와 유럽 등 주력시장에서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실리콘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CC의 2021년 상반기 부채비율은 139.4%이며 2020년 말 135.4%와 비교해 4%포인트 감소했으나 2019년 말 110.7%와 비교하면 28.7%포인트 더 높다. 총자본에서 차입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차입금 의존도 역시 37.4%로 2019년 말 25.2%보다 12.2%포인트 높아졌다.

모멘티브가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모멘티브의 신용등급도 좋아졌다.

2021년 7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모멘티브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상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2021년 6월 모멘티브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두 신용평가사 모두 2021년 실리콘 가격 상승과 함께 자동차나 건설, 전자산업 등에서 실리콘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멘티브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CC의 신용등급 하락이 모멘티브와 관련이 깊은만큼 모멘티브의 신용등급 상승은 KCC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CC는 2021년 3월 1천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해 7400억 원 가량의 기관투자자 주문을 확보해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KCC는 2020년 신용등급이 'AA0'에서 'AA-'로 하향조정되면서 1500억 원의 공모채 모집에서 600억 원의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KCC실리콘 사업재편, 모멘티브와 합병
KCC는 2021년 1월7일 KCC실리콘을 비롯한 실리콘부문 계열사들을 미국 실리콘 계열사인 모멘티브와 합쳤다.

모멘티브에 인수되는 회사는 KCC실리콘과 영국 실리콘 자회사인 KCC바실돈, 중국 광저우 법인 KCG의 실리콘사업부다.

KCC는 매각대금을 모멘티브 지주사인 MOM홀딩스 유상증자에 출자해 MOM홀딩스 지분율을 현재 ‘50%+1주’에서 60%까지 높였다.

KCC는 글로벌 실리콘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붕 아래 실리콘사업을 통합함으로써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용 최적화 및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실리콘 기술 교류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실리콘사업 측면에서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정몽진은 KCC에서 실리콘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20년 12월1일 KCC실리콘을 신설한다.

KCC는 2020년 9월17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실리콘 분할을 결의했다.

KCC는 실리콘부문 분할을 발표하면서 지분매각,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이를 놓고 실적이 부진한 모멘티브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KCC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실리콘부문에서 매출 2조6960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냈다. 자회사 모멘티브가 연결실적에 포함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배 넘게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반토막이 났다.

모멘티브는 2019년 매출 1조7238억 원, 영업손실 848억 원을 냈는데 2020년에도 매출액은 2조4397억 원, 영업손실은 719억 원을 보며 대대적 경영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모멘티브 인수 뒤 재무구조 악화
정몽진은 2019년 실리콘 세계 2위 기업 미국의 모멘티브를 인수하며 실리콘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KCC는 2018년 9월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실리콘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분 100%를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9년 5월 모멘티브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KCC는 모멘티브의 지분 45.5%를 확보했고 쿼츠사업 등 일부 사업영역을 제외한 모멘티브의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KCC는 2020년 상반기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매기는 신용등급이 일제히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5월 KCC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달 KCC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합병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악화됐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KCC 인적분할로 형제 사이 분리경영 완성형태 갖춰
KCC는 2020년 1월1일을 기일로 존속회사 KCC와 신설회사 KCC글라스로 인적분할됐다.

존속회사 KCC는 실리콘과 도료를 중심으로 한 화학·신소재부문을, 신설회사 KCC글라스는 유리, 상재, 홈씨씨인테리어부문을 각각 맡았다.

KCC가 보유한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지분 19.9% 전부는 신설회사 KCC글라스로 넘어갔다.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코리아오토글라스의 경우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지분 2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었다.

2020년 12월 KCC글라스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정몽익 회장의 지분은 19.49%로 뛰면서 KCC글라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전에는 정몽진이 KCC글라스의 최대주주로 16.37%의 지분을 들고 있었고 정몽익 회장은 8.8%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2021년 초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 주식 18만5639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20.66%로 높아졌다.

2021년 1월30일 별세한 고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이 5월 마무리되면서 삼형제의 지분율은 또 한차례 달라졌다.

KCC 지분은 2021년 6월 말 기준 장남 정몽진 22.58%, 차남 정몽익 8.47%, 삼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 6.31%를 각각 들고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KCC글라스 지분은 2021년 6월 말 기준 차남 정몽익 회장 26.06%, 장남 정몽진 8.56%, 삼남 정몽열 회장 2.76%를 각각 들고 있다.

이로써 장남 정몽진이 KCC를, 차남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를, 삼남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각각 물려받는 형제 사이 분리경영이 완성형을 갖추게 됐다.

서로 남아있는 지분을 정리하는 것은 계열분리의 마지막 남은 과제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정몽익 회장이 들고 있는 KCC 지분 8.47%와 정몽진이 보유한 KCC 지분 8.56%를 교환하는 지분스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회장도 현재 들고 있는 KCC 지분 6.31%를 이용해 KCC건설 1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실질적으로 독자경영하고 있지만 지분율(29.99%)에서는 정몽진이 최대주주로서 지배하는 KCC(36.03%) 다음이었다.
[Who Is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정정길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정몽진 KCC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2019년 9월4일 울산대학교에서 열린 KCC생활관 준공식에서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KCC>

△도시형 태양광발전사업 확대
정몽진은 전국 공장에서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형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CC는 2020년 10월 기준 대죽 공장 태양광발전 설비를 비롯해 김천 공장, 여주 공장 등에서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발전소의 발전용량을 합하면 32MW에 이른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35.6GW로 일반가정 1만2925세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만6635톤가량 줄일 수 있다.

KCC는 수년 동안 사업장과 공장에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자발전사업(IPP)사업자로서 대외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을 고려하는 고객에게 프로젝트 개발부터 금융조달, 설계, 유지보수 등 사업과 관련한 종합솔루션도 제공한다.

KCC는 2019년 1월 부산지방조달청 청사와 비축창고 옥상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2곳을 준공하는 등 처음으로 외부 기관과 사업을 진행했다.

KCC 태양광발전사업은 2019년 상반기 처음으로 사업보고서에 잡히기 시작했다. KCC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500억 원을 냈는데 태양광발전사업 매출은 27억 원으로 0.2% 수준에 머물렀다.

태양광발전수입금으로 2019년에는 매출 38억, 2020년에는 매출 48억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매출 30억 원(0.1%)이 태양광발전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KCC는 태양광발전설비 확장에 2019년에만 222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설비 투자금액은 2019년 전체 설비투자 규모의 11%에 이른다.

△KCC의 주식 투자

주식투자 고수로 넓은 투자분야의 인맥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몽진의 투자실력은 ‘한국의 워런버핏’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정몽진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했다. 당시 2560억 원 상당의 단순 수익증권을 팔아 종자돈을 마련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KCC는 2021년 상반기 말 기준 삼성물산 지분 9.10%(약 1700만 주)를 포함해 한국조선해양 지분 6.6%,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2.37% 등 계열사가 아닌 10개 상장사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 지분들의 장부금액은 2021년 상반기 말 기준 5조1324억 원으로 KCC 전체 자산의 37.74%에 해당한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전 한국JP모건 총괄대표)와 가깝게 지내며 평소에 많은 자문을 구한다고 하는데 임 대표는 KCC의 모멘티브 인수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도움을 줬다.

제일모직과 만도 지분에 투자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봤다.

삼성그룹은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하던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KCC에 넘겼다. 당시 정몽진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2152만 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회사이름이 바뀐 뒤 2015년 상장하면서 56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KCC 주식 장내매수
정몽진은 2018년 9월18~20일 사흘에 걸쳐 KCC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사흘에 걸쳐 사들인 주식은 총 1만1800주로 모두 40억 원가량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딸 정재림 KCC 이사와 아들 정명선씨도 9월19~21일 사흘 동안 KCC 주식을 각각 8853주씩 장내매수했다.

이번 자사주 매수를 통해 정몽진의 KCC 지분율은 18.11%에서 18.22%로 높아졌다. 수치상으로 보면 큰 의미를 지니는 매수는 아니다.

정몽진은 9월13일 미국 실리콘회사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장내에서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진과 그 자녀들은 2018년 10월과 2019년 5월 등 몇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조금씩 높여갔다.

2021년 6월 말 정몽진이 들고 있는 KCC 지분은 모두 200만6441주(22.58%) 다. 2021년 11월2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두 6581억1265만 원어치다.

정몽진의 부인 홍은진씨는 KCC 주식을 502주(0.01%) 보유하고 있다.

정몽진의 장남 정명선씨는 KCC 주식을 5만5468주(0.62%) 들고 있으며 장녀 정재림 KCC 이사는 KCC 주식 5만5468주(0.62%)씩 KC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시설 확충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나서
정몽진은 경기도 용인의 KCC중앙연구소에 최신 시설을 갖춘 종합연구동을 신설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18년 7월25일 신축 종합연구동의 준공식에 참석해 안전 기원제를 지냈다.

신축한 종합연구동은 2016년 4월 착공해 2년3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KCC는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및 미래기술 연구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2015년 704억 원, 2016년 751억 원, 2017년 759억 원, 2018년 810억 원으로 계속해서 늘려 왔다. 2014~2018년 5년 동안 특허·실용신안 출원건수는 연평균 27%씩 증가했다.

KCC는 종합연구동 신축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KCC자원개발 합병
정몽진은 2015년 11월30일 자회사 KCC자원개발을 합병함으로써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그룹 지배력을 높이게 됐다.

KCC가 KCC자원개발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합병비율은 1:0.0909479이다.

KCC는 합병목적을 놓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KCC자원개발은 1990년 설립된 고려시리카가 전신이다. 유리의 원료인 규사와 백운석, 카스마이트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4년 매출 372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냈다.

합병 전 KCC가 KCC자원개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고 당시 정몽진 KCC 회장이 지분 38.6%를 소유하고 있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익 KCC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모두 40%에 이르렀다.

KCC자원개발은 2014년 매출의 82%를 KCC를 통해 벌어들이는 등 매출의 대부분을 KCC에서 올렸다. 이 때문에 KCC자원개발은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올랐다.

KCC그룹의 마지막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인 KCC자원개발이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서 빠지면서 KCC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

정몽진은 합병으로 KCC 주식 3만5105주를 받아 KCC 지분을 기존 17.81%에서 18.08%로 늘려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뒀다.

KCC가 보유한 KCC자원개발 지분(60%)에 대해서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새로 발행하는 신주의 대부분을 정몽진이 받았다.

△합작사업 실패
KCC는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08년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모두 2400억 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KAM을 설립했다. 지분비율은 51(KCC)대 49(현대중공업)였다. 사촌인 정몽진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결합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태양광업황 악화로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KAM의 실적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고 2012년 순손실 2천억 원을 낸 뒤 KAM은 자본금 40억6천만 원만 남았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5월 KCC와 협의 없이 지분 49%를 무상소각하며 사업에서 발을 뺐다.

KCC는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중재신청서를 냈다. KCC는 결국 2013년 7월 KAM을 흡수합병하며 사건을 수습했지만 2020년 10월 기준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은 전면중지된 상태로 파악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


정몽진은 KCC가 모멘티브 인수로 실리콘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로 늘어난만큼 실리콘사업을 성공으로 이끌며 KCC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다져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정몽진은 모멘티브 인수로 악화된 재무구조의 안정화도 이뤄야한다.

KCC 인적분할 과정에서 수익성 좋은 유리, 홈씨씨인테리어, 상재부문이 신설회사 KCC글라스로 넘어간 점도 정몽진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CC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실리콘부문의 비중이 높아져 사업의 성패가 더욱 중요해지고 기존 부채 3조2천억 원의 대부분이 인적분할 뒤 존속회사 KCC에 남게 되는 점이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이 재무부담은 세계적 실리콘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정몽진은 삼형제 사이 서로 남은 지분정리를 끝내면서 지분율을 올려 경영권 안정화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 평가
[Who Is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정몽진 KCC 회장이 2019년 8월13일 세종시 전의면 KCC 세종공장에서 유리 장섬유 생산라인 2호기 용해로에 불씨를 심는 화입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KCC>

아버지 고 정상영 창업주가 일군 KCC의 사세를 더욱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실리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기실리콘을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 외에도 도료, 판유리, 단열재 등 건축자재와 도료 개발에도 힘써 KCC를 국내 1위 건축자재회사로 만들었다.

1990년대 초부터 유럽 러시아 중국에 있는 실리콘공장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덕분에 KCC에서 실질적으로 실리콘사업의 기초를 닦은 주역으로 꼽힌다.

해외기업들이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로열티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KCC중앙연구소에서 독자적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 결과 전량 수입해왔던 실리콘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실리콘뿐 아니라 건축자재 유통사업에도 진출해 회사 사이 거래(B2B)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회사와 개인 사이 거래(B2C)사업으로 다각화했다.

해외 유학파로 세계시장의 변화와 큰 흐름을 빨리 읽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경영스타일은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는 2004년 언론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재계 총수들 학맥의 큰 축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허창수 GS건설 회장(67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최고 선배로 대우받고 있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69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어른으로 불린다.

허창수 회장의 두 친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69학번),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72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72학번)과 구자열 LS그룹 회장(72학번),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73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4학번), 정몽규 HDC그룹 회장(80학번),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80학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81학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89학번)이 뒤를 잇는다.

금융권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77학번)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82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상영 창업주의 장남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을 지니고 있는데 세 아들 가운데 가장 털털한 성격을 지녀 친화력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막걸리 시범조교’로 활약했던 술 실력을 바탕으로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임직원들과 삼겹살 소주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나이가 엇비슷한 ‘몽’자 돌림 사촌들과 3개월마다 정기모임을 통해 우애를 다진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진,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등이 단골 멤버들로 이들은 모임 때마다 돌아가며 점심을 낸다. 각자 책을 들고 와서 서로에게 선물한다고 한다.

딸 정재림 KCC 이사와 아들 정명선씨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하지만 자식들을 외국인학교나 사립학교가 아닌 집 부근의 공립초등학교에 보냈으며 자가용 등교를 시키지도 않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보통사람의 삶을 느껴봐야 한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오디오를 굉장히 좋아한다. 미국의 1930년대 영화관용 오디오시스템 전체를 강남의 한 재즈카페에 옮겨서 설치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누구든 자기나라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인다"며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외출장을 가서 종종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싱가포르행 항공기 안에서 영어를 전혀 못하는 러시아 관광객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는 러시아 현지 은행장이었고 이후 정몽진이 실리콘 자료를 구하러 러시아에 갔을 때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현대가의 일원답게 옷차림이 수수해 그를 주차관리원으로 오해한 사람이 자동차 열쇠를 맡긴 적도 있다고 한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언론사와 정식으로 인터뷰를 한 사례가 드물다.

KCC는 2015년에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에 24억 원을 기부했는데 정몽진은 따로 사재를 출연해 5억 원을 냈다. 2017년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KCC는 정몽진을 비롯해 정재림 이사 등 가족이 모두 임원이다.

정몽진의 아버지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1936년 태어나 최고령 임원이었다가 2021년 1월30일 별세했다. 정몽진의 딸인 정재림 KCC 이사는 1990년 출생으로 최연소 임원이다.

사건사고
[Who Is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정몽진 KCC 회장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부인 변중석씨 10주기 기일을 하루 앞둔 2017년 8월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거래법 위반 재판받아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2월8일 정몽진을 허위 자료 제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정몽진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공정위에 KCC그룹의 현황자료를 제출하면서 차명으로 소유한 실바톤어쿠스틱스와 친족이 소유한 납품업체 9곳을 고의로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향기기업체 실바톤어쿠스틱스는 2017년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정몽진이 차명으로 소유한 회사임이 드러났다.

신고를 누락한 친족 보유 9개 회사 가운데 7곳은 KCC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공정위는 “KCC는 계열사 누락으로 2016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되고 대규모 기업집단 규제도 피했다”며 “누락된 친족들은 외삼촌, 처남 등 가까운 친족으로 정몽진 회장이 그들의 존재와 사업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2016년부터 자산 10조 원 이상으로 올라갔는데 KCC는 당시 자산이 9조7799억 원으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이에따라 검찰은 2021년 3월 벌금 1억 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정식재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판절차가 진행됐다.

2021년 8월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정몽진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열린 첫 공판에서 정몽진의 변호인 측은 ‘고의가 없었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공정거래법의 해당 처벌 규정은 고의가 전제돼야 적용할 수 있다.

이날 재판에서 정몽진의 변호인 측은 이후 공판에서 정몽진 측이 신청한 3명의 증인신문과 서증조사, 결심공판이 한번에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재판부는 우선결정을 보류하고 12월13일 정몽진 측이 신청한 3명의 증인신문과 증거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몽진, 삼성 합병 의혹 관련해 검찰조사 받아
2020년 5월 정몽진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몽진이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 삼성에 우호적 역할을 하게 된 과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 2대주주였던 KCC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맞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 삼성물산 합병에 힘을 실어줬다는 시선이 있었다.

2015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장으로 난관을 맞자 정몽진에게 삼성물산 주식 5.76%를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물산은 보유했던 자사주 5.76%(899만 주) 전량을 6700억여 원에 KCC에 매각했고 삼성물산 우호지분은 20% 수준으로 늘었다.

정몽진은 이 부회장의 요청대로 삼성물산 주식 899여만 주를 샀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은 무난히 이뤄졌다. 이에 KCC가 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경기도 가평 광산 운영으로 주변 마을 피해
정몽진은 그가 소유한 경기도 가평 근처의 광산에서 KCC가 1991년부터 규사를 채굴하고 있는데 주변 시골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CC는 1991년 이 지역의 광산을 사들여 규사를 채굴하고 있는데 규사는 채굴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먼지가 발생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광물이다.

주변 마을 피해는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정 요구는 계속 무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광산의 규사 채굴은 2020년 10월12일 기준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몽진 개인 광산을 그룹계열사가 빌려 쓰게 하는 것이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도 나오자 정몽진은 KCC에 광산과 광업권을 2019년 6월 매각했다.

△KCC 여주 공장 사망사고
KCC는 2019년 2월19일 경기도 여주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표이사와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2월11일 KCC 여주 공장에서 노동자(56세)가 작업을 하던 도중 대형 유리판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KCC 여주 공장 노동조합은 2월1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KCC 여주 공장에서는 2018년 3월과 8월에도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1년도 채 안 되는 동안 한 공장에서 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것은 인력 충원 없는 기형적 교대제와 안전에 무관심한 KCC의 부실한 조치가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인수설
2015년 12월부터 KCC의 자회사인 KCC건설이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을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삼성물산이 주택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해 결의해 주택부문 지분을 삼성 51%, KCC 49%로 정리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안까지 나왔다.

KCC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 인수를 부인했다.

정몽진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을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속내를 주변 관계자들에게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2016년 3월17일 공식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국내 건설 및 주택사업 인수설’과 관련해 “국내 건설, 주택사업 인수 및 합작법인 설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주택사업부문을 팔 생각이 없다고 부인해 인수설은 사그라들었다.

△KCC 언양 공장 불법 건축물
정몽진은 울산에 있는 KCC 언양 공장 때문에 2012년 검찰에 고발됐다. KCC 언양 공장이 1981년부터 2012년까지 31년 동안 인근 하천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2012년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울주군은 KCC에 약 한 달의 불법 건축물 사용중지 유예기간을 줬지만 KCC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KCC와 정몽진을 건축법 위반죄로 고발했다.

KCC는 울주군의 불법건축물 사용중지 처분을 정지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울산지방법원은 KCC에 언양 공장이 이전할 2016년 12월 말까지 하천 부지 무단점용 건축물을 철거하되 조정권고안에 합의하는 시점부터 철거 시까지 6개월마다 이행 강제금을 납부하라는 권고안을 냈고 KCC와 울주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소송이 일단락됐다.

△KCC와 부동산 거래
정몽진이 소유한 땅을 KCC가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논란이 2011년 제기됐다.

KCC는 2011년 6월에 정몽진이 소유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땅 2만3835㎡를 약 35억6333만 원에 매입했다. 1㎡당 15만 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인데 이는 2011년 1월 기준 공시지가인 1㎡당 6만1800원의 2배가 넘는 것이다.

KCC는 KCC중앙연구소를 확장하기 위해 땅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실거래가가 공시지가보다 높게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가 부정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KCC가 과거에도 여러 번 정몽진 소유의 땅을 공시지가보다 매우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KCC는 2009년 12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토지 1795㎡를 매입했는데 공시지가의 3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했다.

2006년 말에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4만3603㎡를 정몽진으로부터 사들였다. 당시 매매가격은 53억 원으로 공시지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정몽진의 땅을 산 것이다.

2004년 7월에도 정몽진 소유의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땅 8739㎡를 공시지가의 2배 이상 가격에 사들였다.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
KCC는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 이후 현대그룹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KCC 등 범현대가 9개 계열사는 2003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매입했다. 이후 정몽진의 아버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을 섭정하겠다고 공언하며 경영권 갈등이 공식화했다.

KCC는 이후에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2003년 12월31일 전체 지분의 50.1%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CC가 2004년 1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및 해외 매각 추진 의혹을 폭로하면서 경영권을 둔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현대그룹은 2004년 2월4일 KCC의 현대그룹 경영 위기설 유포를 놓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04년 2월11일 KCC가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를 모두 처분할 것을 명령하면서 정상영 명예회장과 KCC를 주식 대량보유 변동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했다.

KCC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해 321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1년 KCC 전신인 고려화학에 이사로 입사했다.

1994년 고려화학 전무이사와 고려화학 싱가포르 법인 대표이사에 올랐다.

1996~1997년 고려화학 싱가포르 법인 대표이사 부사장과 사장을 차례로 지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고려화학 총괄부회장으로 재직했다.

2000년 금강고려화학 회장에 취임했다.

2005년부터 KCC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79년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정몽진의 큰아버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다. ‘몽’자 돌림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정몽진의 사촌형이다.

정몽진의 아버지는 정상영 KCC 창업주(명예회장)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형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유학 권유를 거절하고 1958년 독자적으로 금강스레트공업(현 KCC)을 창업했다.

정상영 창업주는 조은주씨와 사이에 3남을 뒀다. 정몽진이 장남이고 둘째는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 셋째는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회장이다.

정몽진의 부인 홍은진씨는 옛 대일유업 사장의 딸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사촌형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소개로 만났다고 한다.

정몽진 부부는 딸 정재림 KCC 이사, 아들 정명선씨 등 1남1녀를 뒀다.

◆ 상훈

200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2008 IMI 경영대상’에서 ‘글로벌 경쟁력 대기업부문 경영자’로 선정됐다.

2010년 울산대학교 개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울산대학교 발전에 이바지한 공으로 공로상을 받았다.

◆ 기타

정몽진은 2021년 상반기 KCC에서 10억3천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2020년에는 급여 20억6천만 원, 상여1억6800만 원, 기타근로소득 200만 원 등으로 모두 22억3천만 원를 받았다.

2019년에는 KCC에서 모두 21억88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20억2천만 원, 상여 1억6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 등이다.

2018년에는 급여 16억9800만 원, 상여 1억6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 등 모두 18억6600만 원을 받았다.

2021년 2분기 말 기준으로 KCC 주식을 164만8811주(18.55%)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1월2일 종가 32만8천 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두 5408억1천만 원어치다. 2020년 10월 2500억 원대였는데 2배 넘게 올랐다.

정몽진의 부인 홍은진씨는 KCC 주식을 502주(0.01%) 보유하고 있다.

정몽진의 장남 정명선씨는 KCC 주식을 5만5468주(0.62%) 들고 있으며 장녀 정재림 KCC 이사는 KCC 주식 5만5468주(0.62%)를 소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정몽진 KCC 회장(맨 오른쪽)이 2018년 9월13일 잭 보스 모멘티브 회장과 인수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CC>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KCC글라스와 KCC실리콘의 분사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변수들이 상존하는 지속적 위기 가운데서도 KCC가 다국적 첨단기업으로 재탄생하는 의미있는 전환점을 맞기도 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자 3가지 경영목표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 글로벌 첨단 화학기업에 걸맞은 기술력을 토대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 세계 각지 연구 인력과 혐업함으로써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환경을 확보하고 해외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둘째,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 신속한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거래선과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

셋째, KCC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하겠다."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이란 달을 멀리서 지켜보기 위해 고성능 망원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달에 가기로 마음먹는 도전정신을 뜻한다.

KCC의 도전은 인류가 50여 년 전 달에 첫발을 내딛었던 것처럼 열정적이고 담대하다. KCC의 도전은 글로벌 톱(TOP) 플레이어가 돼 세계를 리드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2021/09/01, 보도자료를 통해 발간을 알린 지속가능성보고성에서 발췌)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이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발전시켜 나가고 성공적 사업전개를 위해 노력하겠다."

"글로벌 첨단 소재기업으로서의 KCC 비전을 실현해나가겠다. 모멘티브 인수로 KCC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총 5개의 R&D센터를 비롯해 전세계적인 생산과 영업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임직원 1만3천 여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KCC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욱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영업을 중심으로 관련 조직들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협력 체계를 재정비하고, 공동의 전략을 수립하겠다."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부문별 가용 자원을 최적화함으로써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내고, 경영자원 배분의 우선 과제는 재무적 안정성에 두겠다."(2020/7/30, 202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유수의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고심하고 있지만 우리는 타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실리콘 분야에서 세계 3대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이 길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KCC의 비전이다.”

“단기적으로 여러 비평이나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KCC의 미래와 발전은 물론 우리 임직원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영업에 기업 운영의 중심을 두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재정비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독자적인 첨단기술을 다수 확보하게 됐지만 동시에 연결재무제표상 부채도 증가했기 때문에 앞으로 5년 간은 영업력을 강화하여 더욱 내실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2020/01/02, 신년사에서)

“KCC의 미래는 기술력에 달려 있다. 모멘티브 인수합병이 끝나면 KCC는 기존 건자재 중심 업체에서 세계에 연구,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둔 글로벌 초정밀화학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2019/01/02, 신년사에서)

“모방 불가능한 기술력과 품질경쟁력만이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2018/04/02, 임직원들에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KCC’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의지를 다져야 한다.” (2018/01,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생존을 위한 성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연구개발과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 (2017/01, 신년사에서)

“중국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효율적 경영관리와 매출확대를 위해 중국내 본부기능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운영하겠다.” (2016/01, 신년사에서)

“이런 큰 딜은 몇 년에 한 번씩 나오는 것이다. 길게 보면 결과를 알게 될 것이다.” (2015/12/03, 정주영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물산 투자에 대해)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리조트 사업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건설부문만 도맡아 할 예정인데 그 규모만 1,2,3차에 걸쳐 5조~6조 원에 이른다.” (2015/12/03, 정주영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복합리조트 사업과 관련해서)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해마다 수십 개의 국내외 기업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만도 지분 매각대금 역시 기회가 온다면 기업 인수에 쓰일 수 있다. 하고 싶은 사업을 할 만큼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얼마 전 실리콘 사업과 관련한 소규모 해외기업을 인수했듯이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업은 언제든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 (2011/07/14, 만도 지분 전량을 판 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바로 기술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 수익 창출에 기초해 가치 우선 경영을 추진하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시점이다.” (2011/01, 신년사에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이 누리던 지위를 실리콘이 차지할 것이다.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실리콘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2010년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 기념식에서)

“실리콘 제조 기술이야말로 향후 50년 간 KCC를 먹여 살릴 미래 성장동력이다. 앞으로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2008/03/30, KCC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올해는 기존사업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한편 실리콘 등 신규사업 강화와 해외사업장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역량 강화를 이뤄내야 할 시점이다.” (2007/01, 신년사에서)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KCC가 실리콘사업에 진출했을 때는 무려 10년의 검토기간이 있었다.” (2004년 인터뷰)

“현대를 이대로 방치하면 곧 망하기 때문에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2004/02/01,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현대그룹과 경영권 갈등을 놓고)

“현대그룹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나중에 정몽헌 회장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 다만 능력이 있다면 한 부분을 경영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정씨 가문으로서 품위유지는 해줄 것이다.” (2004/02/01,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