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기기에 쓰이는 전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생산하는 미국 기업에 투자했다.
미국 디지렌즈는 현지시각으로 4일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 이외에 삼성전기, 일본 미쯔비시화학 계열 벤처투자회사, UDC벤처스, 돌비패밀리벤처스 등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크리스 피켓 디지렌즈 CEO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협력사들과 증강현실 및 확장현실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광학기술 연구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전자의 혁신과 제조업 노하우가 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 메타버스 신산업에 핵심이 되는 분야를 총괄하는 표현이다.
디지렌즈는 확장현실기기가 차세대 모바일기기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렌즈의 기술이 합리적 가격에 우수한 성능과 휴대성을 갖춘 제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NC개발팀장 부사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지렌즈 이사회에도 합류하게 된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디지렌즈와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증강현실기기 개발을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두 회사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디지렌즈는 혼합현실기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기업으로 합리적 가격에 우수한 성능의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에도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스를 통해 디지렌즈에 투자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