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RV(레저용차량) 판매 확대흐름을 이어가며 내년에도 실적 증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기아는 SUV 판매비중이 높아지며 ASP(평균판매가격)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EV6의 유럽시장 본격 투입으로 전기차 점유율 향상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기아 내년에도 실적 증가세 지속 , 레저용차량 판매 확대 예상

▲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기아는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6조8550억 원, 영업이익 5조84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전망치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10.3%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는 수익성 높은 RV 판매비중이 지속해서 늘며 평균판매가격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3분기 RV 판매비중이 58.7%를 보였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기아의 평균판매가격은 국내 2990만 원, 해외 1만9600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2020년 3분기보다 국내는 8.0%, 해외는 6.5% 올랐다.

이 연구원은 “기아 역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기아는 인도 공장에서 2교대에서 3교대로 증산을 추진하고 미국 공장은 텔루라이드를 10만 대 증산하는 등 내년 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3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기아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7528억 원, 영업이익 1조3270억 원을 냈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579.7% 늘었다.

이 연구원은 “기아는 3분기 품질비용 기저효과, 북미시장의 인센티브 축소, SUV 신차 주도의 RV 비중 확대 등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지난해 1조2천억 원에 이르는 품질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0.1%포인트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기아 주가는 2일 8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