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일부 게임을 둘러싼 사행성 논란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등 게임 과금구조를 놓고 이용자의 반발은 물론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게임사들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게임

▲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권영식·이승원 넷마블 각자대표집행임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NHN,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둘러싼 지나친 과금구조가 도마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니지를 앞세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왕좌를 지켜왔던 엔씨소프트가 지나친 과금 유도로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게임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고액 연봉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제는 국내시장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도 형성되고 있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화제의 기대작 리니지W의 글로벌서비스를 11월4일 시작한다. 

리니지W는 역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가운데 사전예약건수에서 최고기록을 달성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니지W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았다. 국가에 상관없이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비즈니스모델도 상당 부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먼저 한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 중동지역 등 총 13개 국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북미, 유럽, 남미지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니지W는 11월2일 정오부터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에서 사전 내려받기를 진행하고 있다. 

◆ 넷마블

넷마블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2를 올해 안에 170여 개 지역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선보인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 대표 지식재산(IP) 세븐나이츠의 정통 후속작으로 전작의 20년 후 세계를 다루고 있다. 

해외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12개 국 언어와 영어, 일본어 버전의 캐릭터 음성을 지원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세븐나이츠2가 전작 세븐나이츠의 뒤를 이어 글로벌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NHN

NHN은 타워디펜스형 모바일전략게임 건즈업 모바일의 세계서비스를 11월17일 시작한다. 다만 중국은 제외됐다.

건즈업 모바일은 군사 캐릭터와 유닛을 활용해 적의 기지를 파괴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타워 디펜스형 모바일전략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 PC에서 공개된 바 있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건즈업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지를 설계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하며 이용자 사이 대결(PvP)·이용자와 프로그램 사이 대결(PvE)모드를 지원한다.

◆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11월11일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세계 200여 개국에 모바일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통해 중국 의존도와 관련한 리스크를 해소하고 원히트원더(게임 1개만 히트시킨)라는 꼬리표를 뗀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펍지스튜디오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원작 지식재산(IP)의 게임성을 계승하고 독자적 콘텐츠 및 기술력으로 차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특히 이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오리지널 콘텐츠로 슈팅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올해 6월 중국의 외자판호를 획득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임 상세 내용이 업데이트 됐고 중국 매체들이 11월 초 테스트 일정을 보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퍼블리싱을 맡은 중국 아이드림스카이는 8월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공동 퍼블리싱에 참여하면서 중국 내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기대작 여러 개의 게임을 개발 중인데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올해 4분기에는 큰 폭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재 중국 유명 게임포털인 17173.com에서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 2위에 올라있으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특성상 매출 기대치도 매우 높은 편이다. 

◆ 컴투스 

컴투스가 가상현실(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하고 글로벌 가상현실 콘텐츠시장을 두드린다.

컴투스로카는 컴투스의 지식재산(IP)을 여러 장르의 가상현실(VR) 게임과 콘텐츠로 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로카는 컴투스 인기작 블레이드의 주요 기획자인 신현승 대표가 이끈다. 컴투스는 컴투스로카의 지분 60%를 확보했다.

컴투스로카가 준비 중인 신작은 북미 가상현실(VR) 이용자를 겨냥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조작이 쉽고 성장 요소가 간편하며 몰입감은 높도록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컴투스로카 설립을 통해 올해 8월 인수한 메타버스기업 위지윅스튜디오 등 콘텐츠 밸류체인 상의 각각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 게임빌

게임빌이 21년 동안 사용해온 회사이름을 바꾼다. 

게임빌은 11월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름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한다. 

자회사 컴투스와의 브랜드도 통일하고 게임빌플러스, 게임빌컴투스플랫폼 등 계열사의 명칭도 순차적으로 전환한다. 

기존 게임빌이 하던 게임서비스 등의 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최근 게임빌은 지주사로서의 역할 강화와 함께 글로벌 게임사업과 게임서비스 플랫폼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코인원에 투자를 단행하며 블록체인 게임 등 가상자산사업 진출도 본격화했다.

◆ 넥슨
 
넥슨코리아가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녀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서브컬처 모바일게임 블루아카이브를 11월 한국과 글로벌시장에 내놓는다. 

블루아카이브는 자회사 넷게임즈에서 만든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자 학원물과 밀리터리 요소를 합친 세계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블루아카이브 사전등록을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신청자거 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는 올해 2월 일본에 먼저 출시된 뒤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양쪽에서 모두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플레이 매출순위도 4위까지 오르는 등 현지 흥행에도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