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겸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사장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를 늘리며 현대차 전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장 사장은 생산일정 조정 등을 통해 제네시스 생산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제네시스는 현대차 수익성의 본진, 장재훈 반도체 부족 이겨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겸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사장.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국내 완성차브랜드 가운데 10월 국내판매가 유일하게 늘었다. 제네시스는 10월 국내에서 1만1528대가 팔렸다.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10월 현대차와 기아 국내판매가 1년 전보다 각각 18%와 21% 줄어든 것을 비롯해 르노삼성차, 한국GM 쉐보레, 쌍용차의 국내판매 역시 크게 감소한 것과 사뭇 다르다.

제품 경쟁력 강화에 따라 수요가 받쳐주고 현대차 역시 제네시스 등 고부가차량 중심으로 생산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부품 부족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생산 최적화를 통해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의 제품 구성비(믹스)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이 판매 확대를 통해 제네시스를 현대차 수익성의 상수로 자리잡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1년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6만 대에서 400만 대로 낮추면서도 제네시스 판매 확대 등을 고려해 자동차부문 연간 매출 성장목표를 기존 14~15%에서 17~18%로 3%포인트가량 높였다.

수익성지표인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4~5%에서 4.5~5.5%로 0.5%포인트 높여 잡았다.

제네시스는 가장 많이 팔리는 G80 모델이 5300만 원부터 시작하고 가장 비싼 G90은 1억 원이 훌쩍 넘어 현대차 전체 수익성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네시스는 국내외 판매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10월 현대차 국내판매의 19.9%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글로벌 판매비중도 3분기 현대차 전체 판매의 5.1%를 차지해 2020년 3분기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장 사장은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도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겸임해 제네시스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15년 제네시스를 단독 브랜드로 출범한 뒤 현대차 대표이사가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겸임하는 것은 장 사장이 처음이다.

장 사장은 신차를 통해 제네시스 판매 확대 흐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10월 국내 출시된 첫 전용 전기차 GV60이 사전계약 1주일 만에 1만 대 주문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했고 연말에는 신형 G90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오늘Who] 제네시스는 현대차 수익성의 본진, 장재훈 반도체 부족 이겨

장재훈 사장(왼쪽)이 10월10일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공식 후원 협약식'에서 크리스찬 하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수석부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내년부터는 유럽과 중국 공략도 본격화한다. 장 사장은 이를 앞두고 세계 주요 골프대회 후원을 확대하며 골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2년 해외시장 확대에 힘입어 제네시스 판매가 올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중국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전기차시장인데 장 사장은 제네시스 전동화 전환에도 힘주고 있어 판매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장 사장은 9월 제네시스 전동화전략인 ‘퓨처링 제네시스’를 직접 발표했다.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출시를 중단하고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데 다른 고급 완성차브랜드와 비교해 속도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는 고급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시대를 이끄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며 “제네시스는 고객과 진정한 상호작용 속에서 긍정적 변화를 교류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