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현재 수수료 개편, 장기카드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본업 수익이 축소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KB국민카드 유튜브 구독 100만, 이동철 MZ세대 저수지 잡아야 산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새 회사의 비전과 이미지를 설명하는 창구로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 유튜브 채널은 카드업계 최초로 100만 구독자 넘기면서 경쟁 카드회사들을 앞서가고 있다. 

5월 50만 명대에서 반년 만에 구독자 수를 두 배가량 늘린 것이다.

구독자 수가 공개돼있는 카드업계의 다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대부분 10만 명 언저리라는 점을 놓고 보면  압도적 규모다.

스타들을 대거 기용한 KB페이 광고영상이 올해 가파른 구독자 상승에 적잖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KB국민카드는 4월부터 오스카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를 비롯해 박서준, 김연아 등 KB금융그룹 역대 광고모델 10인의 스타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KB페이를 알린 바 있다.

이 밖에 발빠르게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KB국민카드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내 크리에이터제도를 도입해 관련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SNL 인턴기자로 이름 널리 알린 배우 주현영씨가 등장하는 광고가 조회 수 80만 회를 넘기며 채널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씨는 공개된 영상에서 대기전력 낭비 줄이자는 취지의 'KEEB카드'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3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는 '불황형 흑자'라며 마냥 웃지는 못하고 있다. 본업 수익성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회사들은 정부정책에 따라 2007년부터 3년마다 지속해서 카드수수료율이 인상되고 있고 올해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카드회사의 영업을 책임졌던 오프라인 모집인 채널규모도 수년째 하락세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업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며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대에 힘쓰고 있는 간편결제 'KB페이'도 이 사장의 작품이다.

유튜브는 미래의 주요고객인 MZ세대를 잡기 위해 공략해야 할 채널인 셈이다.

KB국민카드뿐 아니라 경쟁 카드회사들도 유튜브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카드는 유튜버 활용한 콘텐츠 'with 크리에이터'를 진행 중이다.

올해 경제유튜버 신사임당, 개그유튜버 빠더너스, 아동심리전문가 오은영 박사, 먹방유튜버 밥굽남 등이 삼성카드의 유튜브 영상에 등장했다.

신한카드는 1일 광고모델로 기용된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해 신한카드의 간편결제플랫폼 pLay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같은 날 BC카드는 유튜버 등 국내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인디비주얼 카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