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이촌동 한강맨션 입찰에 참여할까?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위 자리를 3년 연속 지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세운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인 4조7383억 원을 갈아치울 태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Who] 현대건설 한강맨션 따내나, 윤영준 도시정비 신기록 분수령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에 수주전에 참가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0월30일 충남 아산 용화주공1단지(768세대, 공사비 1525억 원)를 수주하며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1342억 원을 달성했다. 

윤영준 사장은 이 기세를 몰아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촌동 한강맨션(공사비 6225억 원) 수주에 현대건설이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10월13일 열린 현대맨션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6개사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가 입찰참여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의 대표적 부촌 가운데 하나인 이촌동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만큼 먼저 수주에 성공한다면 브랜드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한 건설사가 같은 구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여러 곳을 수주하는 것은 금기처럼 여겨왔다. 

같은 구역에서 먼저 수주에 성공한 뒤 다른 단지의 수주에 나설 때 앞서 제시한 조건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앞선 단지 조합원들의 원성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자동네인 이촌동의 상황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단지 한 곳마다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비교로 차별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건설사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2341세대) 리모델링사업을 두고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수주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맨션 수주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올해 남은 굵직한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승부를 볼 것으로 보인다. 

우선 11월29일 입찰이 예정된 흑석9구역(1538세대, 공사비 4490억 원) 재개발사업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뉴타운과 흑석뉴타운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대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대건설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B구역 수주에서는 삼성물산과 치열한 경쟁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공사비만 이 사업은 8천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남은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의 수주를 노리는 동시에 소규모재건축 및 리모델링사업 등에서도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12월에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경기 산본개나리13단지 리모델링사업(2044세대)을 수주할 것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6일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대구 동구43구역 재개발(1998세대)과 18일 입찰이 마감되는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1145세대)을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구 동구43구역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건설과 대결을 펼치게되며 안산 고잔연립3구역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2파전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각 사업지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지만 한강맨션을 제외하고도 현대건설이 흑석9구역과 장대B구역, 동구43구역,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산본개나리13단지 리모델링사업 등 수주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 입찰 참여가 예정돼 있거나 수주가 예상되는 도시정비사업이 다수있고 리모델링사업 추가 수주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며 “도시정비사업 3년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