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31일 ‘아버님 전상서’에서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린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고 말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삶을 놓고 “군인, 정치인, 대통령을 거쳐 일반시민으로 돌아오자마자 무거운 사법의 심판으로 영어의 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 후 큰 병을 얻어 긴 시간 병석에 누워 고통스럽게 지냈고 결국 영광과 상처가 뒤섞인 파란 많은 생을 마감했다. 그것 또한 본인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다”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그의 역사적 과오를 담담하게 책임지려 했다는 뜻도 전했다.
노 변호사는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당신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씀했다”라며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연사에 대한 무한 책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책임이 뚜렷하다고 할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을 놓고는 상처 치유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노 변호사는 “아버지는 5·18민주화운동의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고 썼다.
노 변호사는 “단지 많은 시간을 함께 못 나눈 아쉬움이 클 뿐이다”라며 “이제 그토록 사랑하던 조국과 가족을 뒤로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