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경제는 중기적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레미 주크 피치 국가신용등급 담당 연구원은 20일 국제금융센터, 한국기업평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웹세미나에서 "(팬데믹 기간) 전 세계에서 반도체, 전자기기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 때문에 한국은 수출·제조업의 큰 호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주크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수출 데이터를 보면 높은 수준이지만 더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세계 내구재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양호하고 반도체 관련해 부족분이 있어 수출성과를 지속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는 한국의 내수소비가 올해 하반기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둔화하는 측면이 있으나 백신 접종률의 증가와 견조한 소비심리 등에 힘입어 지속적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크 연구원은 한국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대외전성이 탄탄하다는 것이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 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 재정적자의 지속적 증가, 우발부채에 따른 정부부채의 대폭 증가 등이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