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할까?
 
이 사장은 한 해 동안 마이데이터, 간편결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비롯한 신사업과 글로벌부문 확장에 힘을 쏟았다. 
 
KB국민카드 실적 좋고 신사업 성장, 이동철 대표 연임하거나 옮기거나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실적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사장은 KB금융그룹 안에서 좋은 실적과 신사업 및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다른 계열사로 영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 사장은 본업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는 카드업계에서 신사업을 찾는 일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종합플랫폼 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KB페이 고도화를 통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한창이다.

7일에는 모바일교통서비스를 개선하고 원격결제 지원서비스 '리모트 결제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생활편의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개편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KB페이는 10월 말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KB금융그룹의 대표 뱅킹플랫폼 '뉴KB스타뱅킹' 안에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카드는 8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를 받고 당국의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9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본허가를 가장 먼저 받은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KB국민카드는 신용평가체계를 고도화하고 중금리시장에서도 선점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마이데이터분야에서도 KB국민카드는 1월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데이터솔루션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데이터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12월부터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신용카드 가맹점의 사업자등록번호를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가맹점 이름만을 내줄 수 있어 해당 정보만으로 어떤 종류의 가맹점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글로벌에서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15억4천만 원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54% 늘어난 규모다.

이 사장은 임기 중 캄보디아 대한특수은행,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 태국 제이캐피탈 등 3개 해외자회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들은 모두 순이익을 냈다.

이 사장은 실적뿐 아니라 국내 신사업과 글로벌에서 신성장동력 찾기에도 성과를 보이면서 12월 인사에서 다시 연임에 성공해 계속 KB국민카드를 이끌지 시선이 몰린다. 이 사장은 2018년부터 2년 임기로 KB국민카드 대표이사에 올랐고 이후 각 1년 임기로 2차례 연임했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 대표를 맡기 전부터 지주에서 핵심보직을 맡아오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지주 이사회의 탄탄한 신임을 받는다.

2020년 KB금융그룹 회장선출 과정에서 윤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께 회장후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2528억 원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54.3% 늘어난 규모이자 사상 최대 반기실적이다.

이런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계열사 대표로 이동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해 9월 윤종규 회장은 재연임을 확정지은 뒤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부분 유임시키며 안정을 꾀했는데 내년은 사실상 3기체제의 2년차를 맞게 되는 만큼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KB금융그룹의 대표적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전략기획부장, 미국 뉴욕지점장을 거쳤으며 이후 KB금융지주에서 전략담당 상무, 전략시너지총괄, 전략총괄 부사장 등 요직을 지냈다.

2016년 현대증권(현재 KB증권) 인수전 당시 인수태스크포스팀장,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현재 KB증권의 기반을 다졌다.

2020년 은행장후보 선정 때에는 숏리스트에 들면서 현재 은행은 맡고 있는 허 은행장과 경쟁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