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 '갤럭시S7'의 초반흥행에 힘입어 부품공급을 늘리며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기가 장기적 성장을 추진하려면 사업을 다변화하고 새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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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기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흥행으로 1분기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1분기 매출 1조5220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7.6% 줄지만 4분기와 비교하면 240%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판과 무선충전모듈 등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모바일결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결제모듈을 탑재하고 있어 삼성전기는 고가부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S7 시리즈의 초반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고 갤럭시A 시리즈도 새 모델 출시효과로 꾸준한 흥행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기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전기가 눈앞의 수익개선에 만족하기보다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내는 등 사업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나무보다 숲을 내다봐야 할 때"라며 "매출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폰이 성장둔화를 겪고 있어 신규 매출처를 발굴해 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외에 삼성그룹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내년부터 실적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비주력사업부문을 대거 정리하며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등 체질개선작업을 진행했다. 그 뒤 자동차부품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카메라모듈 고객사를 세계 자동차업체로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 전장사업팀과 협업한 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처를 자동차시장에서 더 확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난해 공격적 체질개선으로 견조한 수익구조와 재무구조를 갖췄다"며 "전장부품의 수주증가 중장기 성장성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