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유가상승에 힘입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28일 “에쓰오일은 정제마진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유사업부를 중심으로 석유화학·윤활유 사업부 등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실적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유가반등”이라고 말했다.
|
|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 506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12.8%나 급증하는 것이다. 시장 기대치였던 3196억 원보다도 한참 높다.
손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2월부터 시작된 유가반등에 따라 석유화학과 윤활유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석유거래 중개자들이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바이유는 3월24일 기준으로 배럴당 35.23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1월에 배럴당 20달러 대에 머물렀는데 2개월 동안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반등세를 이어온 유가는 4월 열릴 두 회의에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국과 비OPEC 3개국 등 주요 산유국은 4월17일에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회의를 연다.
손 연구원은 “석유업계는 이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석유생산의 동결 수준을 넘어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감산합의가 결렬되면 유가상승에 찬물을 끼얹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4월 26~2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결과도 유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유가반등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며 “회의를 통해 미국이 금리를 올리겠다고 발표하면 곧바로 유가에 악재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