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10-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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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창완 카사 대표이사가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 대표는 혁신금융서비스인 디지털수익증권(댑스) 투자서비스를 선보인지 1년 만에 성공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 예창완 카사 대표이사.
10일 카사에 따르면 디지털수익증권의 대상이 되는 부동산 공모 4호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수익증권은 부동산관리처분 신탁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이다.
대형부터 중소형까지 다양한 규모의 빌딩을 디지털수익증권으로 지분화해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쪼개 판매하는 것이다.
카사는 2020년 11월 1호 건물 서울 '역삼 런던빌' 공모를 시작했고, 2021년 7월 2호 서울 '서초 지월타워', 2021년 9월 3호 서울 '역삼 한국기술센터'를 연이어 상장시켰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3개의 디지털수익증권을 선보였다.
이제껏 상장된 공모 리츠가 14건인 점에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 자금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부동산회사에 투자하고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간접투자상품으로 카사의 디지털수익증권과 유사한 상품으로 꼽힌다.
디지털수익증권은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정식 지정받았다.
예 대표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투자상품을 선보인 셈인데 1년 만에 연이어 공모 완판에 성공한 것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1호 건물은 101억 원 규모인데 한 달 만에, 2호 건물은 40억 원 규모로 2시간27분 만에, 3호 건물은 84억 원 규모인데 공모 당일 완판되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수익증권 투자 수익은 임대 배당수익, 디지털수익증권 매매차익, 건물 매각차익 등으로 구성된다.
카사는 상장 건물의 임대료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1년에 4번 분기배당 형태로 지급되며 1,2호 건물 배당 수익은 연간 3%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카사앱에서 디지털수익증권을 매매하면서 시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거둘 수 있다.
차후 상장 건물이 매각되면 건물 시세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상장한 1호 건물은 토지의 개별공시지가가 1년 사이 20.36% 상승했다.
예 대표는 국내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수익증권서비스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카사는 9월 말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수익증권 공모(CMS) 및 2차 거래(RMO) 라이선스를 모두 획득했다. 앞서 3월에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수익증권 발행, 신탁 및 공모 라이선스도 취득했다.
카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싱가포르에서도 디지털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을 내놓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 대표는 2020년 싱가포르에서도 디지털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싱가포르 거래소는 국적 제한없이 투자 참여가 가능하고 글로벌 각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수익증권 공모 상장이 가능하다. 국내 투자자들도 세계 각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예 대표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카사는 블록체인기술을 기존 금융에 접목해 부동산 간접투자기회 확대를 이끌어낸 한국의 대표적 혁신금융서비스다"며 "그 성과와 가능성을 싱가포르 통화청 심사 과정에서 높이 평가받은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 진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 대표는 극소수 자산가만이 투자하던 건물 투자영역을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수익증권 투자서비스를 개발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학사학위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빈부격차, 자산 집중화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며 자산의 재분배를 위한 유동화, 간접투자, 대중화의 사업모델을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 대표는 학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크라운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공동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이후 벤처캐피털사인 옐로우독에서 심사역을 지내고 2018년 카사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