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성장동력 약화로 내년 경제성장률 3%에 못 미쳐”

▲ 2022년 주요 전망 수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년에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돼도 국내 경제성장률은 3%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은행에 소속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경제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수경기 회복으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정책지원 축소와 수출경기 둔화로 경제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을 펴면서 디지털 전환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지만 직접 지원은 줄이면서 정책 지원의 국내경제 성장 기여 정도는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2022년 예산편성 내용을 살펴보면 본예산 규모는 604조4천억 원가량으로 2021년 604조9천억 원(추경예산 포함)과 비교해 약 5천억 원 적다. 
 
수출(통관 기준)은 수출 증가세 둔화 및 서비스수지 등을 고려할 때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방역조치 완화로 서비스 소비, 해외여행 등이 늘어나면서 민간소비가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추정치 3.1%보다 소폭 높다.

건설투자는 양호한 주택 수요와 수주 증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계획 등에 힘입어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율은 2.7%로 올해 증가율 추정치 0.6%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부문에서 전략적 투자와 비정보기술부문에서 친환경 관련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반도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조정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증가율은 3.0%로 올해 추정치 9.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경제는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재정·통화 등 코로나19 대응정책 축소와 수출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성장동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시중금리와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와 내년 3분기에 추가로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당국의 의지를 감안했을 때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정책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 중국의 패러다임 전환 및 규제 리스크, 국내 가계부채 누증 및 금융불균형 우려 등은 2022년 경제성장 전망에서 3대 위험(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