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확률형 아이템이 올해도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예년에도 국정감사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에 경영진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게임사는 더욱 긴장한 자세로 국감을 준비하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게임

▲ 송병준 컴투스 겸 게임빌 대표이사(좌)와 장현국 위메이드 겸 조이맥스 대표이사(우).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외에도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여러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게임산업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자율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학계는 자율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만큼 국감장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공개해왔다. 다만 올해 초 확률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12월1일부터는 강화된 자율규제안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있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를 들고 글로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그 첫 작업으로 엔씨소프트는 10월3일 개막한 ‘도쿄게임쇼(TGS)’를 야심작 '리니지W'의 글로벌 마케팅무대로 활용했다. 

엔씨소프트가 일본시장의 문을 거듭해서 두드리는 이유는 리니지W가 글로벌 성과를 내기 위한 발판으로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마지막 리니지’라는 수식어를 앞세울 정도로 승부수를 던진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소프트는 크래프톤, 넥슨, 넷마블 등 경쟁사들보다 현저하게 낮은 해외매출 비중을 약점으로 안고 있다. 대표 지식재산(IP)인 리니지 게임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앞세워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일본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2021년 상반기 기준 45억8천만 달러(약 5조2853억 원)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7.3% 커졌다. 이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중국과 북미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이다. 

일본은 해외의 대규모 모바일게임시장 가운데 리니지W의 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리니지W가 외자판호(외국 게임의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북미에서는 리니지W 같은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의 인기가 낮은 편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애플앱스토어 매출순위 2위를 각각 차지했던 전례가 있다.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9월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시장에 동시 론칭한 ‘월드플리퍼’에 이어 PC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의 북미·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엘리온을 서비스하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엘리온은 ‘배틀그라운드’와 ‘테라’를 만든 제작의 명가 크래프톤의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PC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으로 포탈 ‘엘리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양 진영 ‘벌핀’과 ‘온타리’의 모험과 전쟁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에 카카오게임즈가 북미 비즈니스모델을 패키지 판매 방식에서 프리 투 플레이 방식으로 변경함에 따라 출시일이 9월 말에서 10월 말로 한 달가량 늦춰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엘리온을 통해 글로벌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을 세워뒀다. 

특히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둔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입지도 한 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넥슨 

넥슨코리아가 자회사 넷게임즈에서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사전등록을 14일부터 받는다.

‘블루 아카이브’는 여러 학원과 동아리 학생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긴 서브컬처 게임이다. 올해 4분기 중 국내 및 글로벌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신작 '프로젝트 매그넘'을 PC와 콘솔로 이용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넥슨이 예고한 핵심 프로젝트 7종 중 하나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터 전투에 역할수행게임 플레이를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의 PC·콘솔 기반 게임으로, SF 스타일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려한 비주얼과 매력적이고 유니크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하반기 신작 발매에 시동을 걸었다.

크래프톤은 10월5일 하반기 첫 신작 '캐슬 크래프트'를 세계에 출시했다.

캐슬 크래프트는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개발한 모바일 실시간전략게임(RTS)이다.

캐슬 크래프트는 앞서 8월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한 달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한편 6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를 시작으로 49개 나라에서 진행한 소프트론칭에서 큰 호응을 얻는 등 기대감을 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캐슬 크래프트와 함께 'PUBG:배틀그라운드'의 차기작 '배틀그라운드:NEW STATE'(뉴스테이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뉴스테이트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뉴스테이트 역시 앞서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9월까지 총 4천만 명의 예약자를 모집해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컴투스  

송병준 게임빌 이사회 의장 겸 컴투스 이사회 의장이 위지윅스튜디오 사내이사를 맡는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인수합병 등 기업 경영에 참여하면서 컴투스의 지식재산(IP)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10월8일 주주총회를 열어 송 의장을 비롯한 이사 선임안건과 정관 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안건 등 의안 3개를 처리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위지윅스튜디오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된다.

이 가운데 송 의장과 안병태 컴투스 신사업전략실 및 IP전략실 실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홍승준 컴투스 개발운영센터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위지윅스튜디오는 정관 변경안건도 상정하는데 여기에는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추가되는 사업목적은 ‘영상, 웹툰, 출판물, 음악, 캐릭터 등의 제작, 배급 저작권의 관리 및 기타 관련 사업’, ‘게임 소프트웨어 기획, 제작 및 유통업’, ‘가상세계 및 가상현실 기반 상품 유통 및 판매업’ 등 3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앞으로 컴투스그룹의 인수합병(M&A) 전진기지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게임빌

게임빌이 가상자산 산업과 게임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자회사인 게임빌플러스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2대주주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코인원의 구주 21.96%(15만1218주)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이며, 투자규모는 약 539억 원이다. 이로써 게임빌은 코인원 지분 38.43%(26만4665주)를 확보하고 연관 사업을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게임빌은 K콘텐츠 기반의 대체불가능한 토큰(NFT)거래소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 조직이 구성됐으며 자체개발 게임도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불가능 토큰 게임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위메이드 

위메이드가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버전의 대체불가 토큰(NFT) 아이템 거래소 X드레이코를 만든다. 위메이드는 X드레이코의 티징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정식 서비스는 11월16일부터 시작된다.

X드레이코 아이템은 게임 내 아이템 획득 또는 11월2일 적용 예정인 DSP(DRACO Staking Program) 참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미르4’ 글로벌버전은 8월 출시 이후 해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위메이드는 9월 30일 기준으로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전체 서버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서버 수를 살펴보면 아시아 48개, 북미 27개, 남미 13개, 유럽 11개, 인도 1개다. 

미르4는 2020년 11월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위메이드의 흥행 작품인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