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올레드패널 탑재를 늘리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공급량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LCD패널의 수익성 악화를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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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5일 “올해 올레드 관련 업체들의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올레드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해 1억1천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선 중국의 화웨이가 신제품 대부분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고 있고 비보, 오포, 지오니 등 중국 현지업체들도 올레드 화면의 스마트폰 출시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업체들 대부분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며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올레드패널을 찾기 시작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가격대를 낮춰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1분기에 스마트폰용으로 쓰이는 5인치 크기의 올레드패널 제조원가가 14.3달러로 떨어져 같은 크기의 LCD패널(14.6달러)보다 처음으로 가격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박동건 사장은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수율을 끌어올려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력했는데 상당한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HS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올레드 제품의 수율은 80%수준으로 올라와 수율이 90%가 넘는 LCD 제품과 비교해 충분한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중국 쪽으로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 LCD패널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는 데 큰 힘을 얻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LCD패널의 가격하락세가 지속돼 LCD패널사업에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LCD패널사업이 영업손실 290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패널의 가격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올레드패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