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한자산운용은 2014년 ETF시장에 진출한 뒤 ETF시장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ETF 공략 잰걸음, '국내 최초' 테마형 ETF 잇달아 상장

▲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5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최초 테마형 ETF상품들을 연달아 상장시키면서 ETF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한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서 운용되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최초 상품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에서 의미있는 상품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며 "ETF운용센터 인력충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액티브 ETF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9월30일 국내 최초로 유럽과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를 신규로 상장했다.

9월 초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OL 미국 S&P500ESG ETF'도 상장시키며 ETF시장에서 경쟁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초 BNP파리바와 결별한 뒤 상장지수펀드(ETF)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14년 ETF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 합작 파트너인 BNP파리바 측이 ETF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올해 초 BNP파리바가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을 매각하면서 신한자산운용은 BNP파리바와 분리됐고 ETF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20년 말 52조365억 원에서 올해 1일 기준으로 63조2739억 원으로 10조 원 넘게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30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 규모는 3858억 원으로 업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7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만6750억 원으로 신한자산운용의 4배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분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ETF 수도 경쟁사에 비하면 아직 적다. 신한자산운용은 현재 모두 8종의 ETF를 운용하고 있는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6종, 한화자산운용은 42종의 ETF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ETF 수는 그보다 훨씬 많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 수는 125종,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 수는 131종에 이른다.

하지만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 8종 가운데 3종은 9월에 상장시킨 것으로 앞으로 시장에 다양한 ETF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ETF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7년 만에 브랜드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8월 말에 브랜드이름을 기존 'SMART(스마트)'에서 'SOL(쏠)'로 바꿨다.

SOL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브랜드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고 고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앞서 3월 ETF 관련 조직을 분리해 본부격인 ETF운용센터를 신설하면서 상장지수펀드사업을 강화하고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