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1-10-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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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가가 증시 거래대금 위축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는 데다 주가흐름이 저조한 만큼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 배당매력이 부각될 수도 있다.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주 가운데 증권주가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주 가운데 증권주가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9월30일 800.96에 장을 마감해 9월 한 달 동안 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0%)보다 하락폭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는 2.5%, KRX보험지수는 4.1% 각각 상승하면서 증권주와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 급등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초대형증권사들 뿐만 아니라 유안타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들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또 올해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 테이퍼링 가능성, 금리인상, 정부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더욱 축소되고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9월 국내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4조9천억 원으로 7~8월(26~27조 원)보다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3분기 전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6조2천억 원으로 2분기(27조 원)보다 3% 줄었다. 올해 1분기에 33조5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양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수익 축소로 전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정체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금리상승 환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소진 등을 고려할 때 개인자금의 증시 신규유입 강도가 향후에도 강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 증권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이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다수의 거물급 기업공개(IPO)도 대기하고 있어 올해 증권주의 하방경직성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증권주는 배당에 주목할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증권주와 은행주, 보험주 등 금융주는 전통적 고배당주로 꼽힌다.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돼 안정적 투자수요가 늘면서 배당주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사 주가가 고점 대비 낮아진 만큼 가격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또 배당수익만 보고 배당주에 투자하더라도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실적이 준수한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 외에 투자금융(IB), 프로젝트 파이낸싱(PB), 자산관리(WM) 등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도 힘을 쏟아왔다. 이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올해 실적 방어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래 증권업은 대체로 은행, 보험업보다 배당매력이 낮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리테일 수익 증가, 투자금융(IB) 실적 개선 등으로 대부분 증권사가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반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주가는 다소 부진했기 때문에 고배당 기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도 증권업황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순이익 및 주당배당금(DPS) 컨센서스의 추가 상승여력도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대형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보통주 7.6%), NH투자증권(우선주 6.5%, 보통주 6.5%), 한국투자금융지주(우선주 6.0%) 등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형증권사로는 한양증권(보통주 7.2%, 우선주 6.0%), 신영증권(6.4%), 대신증권(우선주 6.4%, 보통주 5.6%), 이베스트투자증권(6.1%) 등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