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3일 조양호 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로 하고 대한항공 조종사 전체를 대상으로 탄원서를 받고 있다.
|
|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조종사노조는 23일 성명을 통해 “조양호 회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진솔한 소통을 기대했지만 조 회장이 아직까지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오히려 회사가 조종사노조를 고소하고 조종사들을 처벌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조종사노조 사무실에서 탄원 서명을 받기로 했다.
조양호 회장은 13일 대한항공 소속 부기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 준비과정을 적은 글을 놓고 "자동차 운전보다 쉬운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이 드냐"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조종사노조와 갈등이 빚어졌다.
조종사노조는 이 댓글과 관련해 조 회장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조 회장이 사과하지 않자 고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4시간 내 12시간 이상 비행시간 제한’ 규정에 따라 운항을 거부한 박모 기장의 파면 징계를 25일 확정한다. 대한항공은 25일 오후 2시 본사에서 중앙상벌위원회를 열고 파면 징계를 재심사한다. 박모 기장은 이에 앞서 재심을 요청했다.
중앙상벌위원회에서 파면 징계가 확정되면 박 기장은 퇴사 수속을 밟아야 한다. 이 경우 조종사노조의 반발이 매우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가방에 부착한 조종사들에 대한 징계 수위도 조만간 발표한다. 당초 대한항공은 이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해 해당 조종사들에게 개별 통보하기로 했지만 통보 시점을 여러 차례 미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