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자전거를 탈까, 박신혜 자전거를 탈까.’
봄바람이 분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국내 자전거업체들도 자전거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자전거시장의 트렌드는 고급화 추세 속에 온로드와 전기자전거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자전거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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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대표이사 사장. |
24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대수는 1022만 대로 전체가구의 34.7%가 자전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이용인구는 지난해 120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수준의 자전거 매니아들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친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져 자전거 이용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자리잡았다.
국내 자전거시장의 규모도 지난해 5천억 원 수준으로 2012년 3천억 원 수준에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전거시장의 트렌드는 온로드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가 꼽힌다. 몇해전 까지 MTB로 대표되는 산악용이나 경주용 자전거가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일반도로에서 활용 가능한 온로드 자전거가 대세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자전거 이용인구를 늘리기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하고 있고 자전거를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모빌리티’로 일컬어지는 전기자전거나 전동휠, 전동킥보드 이용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폐막한 제3회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도 알톤스포츠를 비롯해 여러 업체들이 스마트모빌리티를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업계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5월까지를 최대 성수기로 본다.
국내 자전거시자은 삼천리자전거가 지난해 매출 1382억 원을 올려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뒤를 쫓던 2위 업체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2월 이녹스를 새 주인으로 맞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도 프리미엄브랜드 ‘아팔란치아’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5일 픽시자전거 ‘아리리스’ 3종을 출시했다. 픽시는 픽스드 기어 바이크란 뜻으로 변속 기능이 없는 고정기어 형태의 자전거다. 깔끔한 디자인과 간편함으로 10대 수요층을 겨냥한 것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제조원가에서 중국산 수입품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한중 FTA 관세 8%가 철폐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는 원가의 80% 이상이 중국산 수입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에는 한·중 FTA 관세(8%) 철폐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3.1%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라며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아팔란치아’와 용·부품 판매량 증가로 본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TV광고 모델로 배우 류준열씨를 앞세워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류씨는 최근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삼천리자전거는 그의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온로드 자전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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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톤스포츠 캐릭터 자전거 '터닝메카드 18 20.' |
알톤스포츠는 매출 기준으로 자전거업계 2위지만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매출액 621억3280만 원, 영업적자 29억6455만 원을 거뒀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2월 정보기술(IT) 부품소재 회사인 이녹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김신성 알톤스포츠 대표는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중국 텐진에 자체 자전거 제조공장을 국내 자전거업체로는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자전거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리고 직영 유통망을 확대해 판매실적을 끌어올리려 한다.
알톤스포츠는 최근 로드마스터 브랜드 신제품 11종을 20일 내놓은 데 이어 24일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터닝메카드와 라바를 적용한 캐릭터 자전거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들 캐릭터는 '알톤 터닝메카드 18/20', '알톤라바 16/18', '알톤 라바 FD 18', '알톤 라바 밸런스바이크' 등의 자전거는 물론 헬멧과 장갑, 보호대 등의 안전용품에도 적용됐다.
알톤스포츠는 최근 일산 킨텍스 홈플러스점 안에 '알톤스포츠 직영1호점'을 열었다. 자전거 및 관련 용품의 비교 구매, 시승, 수리 서비스까지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크 토탈 솔루션 매장이다.
자전거시장은 사실상 유통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삼천리자전거가 시장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전국 1400여 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톤스포츠는 올해 박신혜씨를 모델로 기용해 TV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