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KT&G는 민영진 전 사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후임인 백복인 사장도 검찰조사를 받는 '불명예'와 함께 경영공백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
|
|
▲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 |
백복인 KT&G 사장은 24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했다. 백 사장은 기자들을 피해 출입구가 아닌 지하주차장 통로를 이용해 검찰 조사실로 들어갔다.
백 사장은 외국계 광고기획사 등 광고업체에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외국계 광고기획사가 KT&G 등 광고주에게 대금을 과다 청구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광고업체 대표들이 비자금을 조성한 뒤 KT&G 등 여러 광고주에게 금품을 상납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집중해 왔다.
검찰은 지난 2월 외국계 광고기획사와 KT&G의 마케팅 관련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10일 이 광고기획사의 전현직 대표와 KT&G의 광고담당 직원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광고기획사의 금품이 KT&G의 경영진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백복인 사장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백 사장에게 뒷돈을 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당시 부사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백 사장은 지난해 10월 KT&G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백 사장은 취임사에서 “윤리경영으로 비리를 근절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백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KT&G는 전현직 사장이 모두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전현직 사장이 모두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민영진 전 사장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부하직원과 협력업체, 해외담배 유통업체로부터 모두 1억79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