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영업기밀 공개 요구에 내부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사장은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협의체’ 출범식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의 영업기밀 공개 요구를 놓고 “글로벌 반도체회사는 다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보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공개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 사장은 “자발적이라고 (관보에) 나와있는데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24일 미국 상무부 기술평가국은 관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 포함된 회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조사에는 최근 매출 등 일반적으로 공개 가능한 정보뿐만 아니라 주문량이 많은 제품과 매출규모, 주문잔고, 제품별 고객사 명단, 고객사별 매출비중, 증설계획 등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요구하는 항목도 포함돼 있다.
이 사장은 메모리반도체업황 전망을 묻는 질문에 “5G(5세대 이동통신)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확대 등으로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답변했다.
그는 “다만 생산 난도가 높아지면서 극자외선(EUV)장비가 필요해지는 등 생산 차원의 어려움도 있어 공급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강화 등 투자계획과 관련한 물음에 이 사장은 “여러 사안들을 보고 있으나 특별히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