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개인고객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정부의 신용카드 대출의 규제로 조금 수월해지게 됐다.

BC카드는 기존의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을 넘어 개인고객 대상사업으로 사업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정부 규제로 다른 카드사의 카드대출이 발이 묶이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C카드 카드대출 규제 반사이익 보나, 최원석 개인고객 확대 수월해져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27일 BC카드에 따르면 본격적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개인고객 대상 카드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 사장은 7월 BC카드 자체 신용카드인 ‘블랙핑크 카드’,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최초로 내놓았고 9월에는 ‘시발카드’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자체 카드대출상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 등  BC카드 회원사들이 자체적으로 카드론을 운영했다”며 “이번 자체카드 및 카드대출사업은 BC카드가 단독으로 공급하는 대출사업이다”고 말했다.

BC카드는 독자적 가맹점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카드사나 개별 은행카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 사이 거래)거래가 중심인 카드사다. 그동안 가맹점 모집, 관리업무, 신용카드 대금 결제업무 등을 대행하는 카드결제 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최원석 사장은 3월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BC카드를 향후 본격적 B2C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BC카드 자체카드를 계속해서 다양화하며 카드대출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가 우선적이기 때문에 수요 확대에 맞춰 카드대출사업 규모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정책이 카드업계에 까지 미치며 상위권 카드대출 경쟁사들의 카드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나오면서 BC카드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관계자와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진행했는데 가계대출 총량지침을 준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규제 범위를 카드사 대출로 확대하며 카드업계 전체의 올해 증가율 목표치를 5~6%로 설정했다. 

롯데카드는 연간 가장 높은 카드대출 증가율을 보여 2021년 상반기 카드대출자산이 4조5008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 말보다 10.4% 늘었다. 현대카드도 상반기 카드대출자산이 5조4360억 원이나 돼 지난해 말보다 10.3% 증가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목표치의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두 카드사를 비롯해 우리카드 등도 신규 카드론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BC카드의 카드대출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당국의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BC카드의 2021년 상반기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자산은 3억4300만 원으로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는 2021년 상반기 순이익 1조4944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7% 증가했다.

하지만 BC카드는 같은 기간 순이익 371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이익을 올린 카드론사업 등이 미미한 데다 주력이었던 카드결제 관리사업과 관련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순이익에서 카드결제 관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7%로 매우 커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