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마트 매출의 부진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으로 만회하고 있다.
하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의 원조격인 코스트코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트레이더스는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빅마켓은 상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 대형마트 성장정체, 창고형 할인매장 고성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주력인 대형마트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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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마트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5조9760억 원을 냈는데 2012년 6조4650억 원을 낸 뒤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2013년 3160억 원에서 2014년 2240억 원, 지난해 870억 원으로 급감했다.
롯데마트는 “전년보다 매장 임차료가 증가했고 신선식품 품질혁신 정책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마트는 지난해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 이마트에서 모두 매출 12조8336억 원을 냈다. 총매출이 2014년과 비교해 3.5% 증가했지만 이마트 매출을 따로 놓고 보면 2014년과 비교해 1.2%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영업이익은 6294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했다.
그러나 창고형 할인매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이 지난해 낸 매출을 모두 더하면 4조 원을 넘는데 2014년과 비교해 53%가 늘어난 것이다.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은 코스트코와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롯데마트의 빅마트가 있다.
특히 트레이더스의 매출상승이 두드러진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9630억 원을 냈는데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28.4% 늘었다. 트레이더스가 올해도 3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1월에 트레이더스는 매출이 지난해 1월보다 36.2% 증가했는데 이는 이마트몰의 같은 기간 성장률인 32%보다 높다.
빅마켓은 지난해 매출 3천억 원을 냈는데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13.7% 늘어났다.
◆ 코스트코, 어떻게 따라잡나
코스트코는 지난해 매출 3조2천억 원을 거둬 매출이 2014년보다 13.6% 늘어났다.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
코스트코의 강점은 자체브랜드(PB)인 ‘커클랜드’와 ‘환불 서비스’가 꼽힌다. 커클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코스트코는 제품을 개봉해도 환불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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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시네갈 코스트코 창업주. |
빅마켓은 23일부터 프리미엄 상품과 신선 먹거리 제품군을 늘려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빅마켓 관계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특성을 살려 프리미엄 식품에서 해외직수입 패션잡화와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며 “회원들에게 빅마켓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빅마켓은 이에 앞서 유통업계 최초로 ‘친환경 축산물 취급점’ 인증을 받아 한우와 한돈 전 품목을 친환경 상품으로 운영해 왔다. 또 매장 내 편의시설을 강화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빅마켓은 키즈카페와 약국 등 20여 개 임대편의시설을 함께 둬 특히 영유아를 동반하는 고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트레이더스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는데 그 가운데 5천억 원을 용지확보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는 각각 10개와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코스트코의 양평과 대전, 대구에 있는 3개 매장을 2018년 넘겨 받아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빅마켓과 달리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결제 수단에 따로 제한을 두지도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이용 문턱이 낮기 때문에 점포를 늘린 만큼 고객도 늘어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직수입 상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샤오미 전자제품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직수입 상품 매출을 4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