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8일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가빛 FIC홀에서 진행된 '티볼리 에어' 신차 발표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쌍용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롱바디모델 '티볼리에어'가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종식 사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티볼리의 쌍끌이 흥행을 바탕으로 쌍용차의 글로벌 SUV 공략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내놓은 티볼리에어 계약대수가 3천 대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볼리에어는 쌍용차의 인기 SUV 티볼리의 차체를 키운 롱바디모델로 2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티볼리에어는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지 2주 만에 2천 대 계약을 넘어섰고 8일 출시 이후 하루 100~200대가 팔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에어를 2만 대 이상 판매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티볼리에어는 차체 길이가 길어지면서 승차공간이 여유로워졌고 트렁크 공간도 넓어졌다.
최대 출력 115ps, 최대 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e-XDi160 디젤 엔진과 아이신(AISIN)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스마트 4WD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차체의 71.1%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으며 주요 10개 부위에는 초고장력 소재를 적용해 탑승자의 안전도를 높였다.
티볼리에어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최저 1949만 원에서 최고 2499만 원이다.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2200만 원대인 IX트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배기량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100만 원 이상 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티볼리에어는 30~40대 고객층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티볼리보다 차체와 트렁크 공간이 넓어져 유모차나 아웃도어 용품 등을 싣기가 편해진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종식 사장은 2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최 사장은 현대자동차 출신으로 2005년 현대차 미주 판매법인장을 지내는 등 현대차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최 사장은 2010년 1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쌍용차로 옮겨왔다. 최 사장은 영업부문장으로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올랐다.
취임 당시 최 사장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었다. 신차 티볼리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뿐 아니라 노동자 복직문제를 놓고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최 사장은 지난해 티볼리가 6만3천 대 가량 팔리며 4분기에는 분기흑자를 8분기만에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또 쌍용차 노동자 복직 문제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쌍용자동차가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 카 SIV-2. |
최 사장은 쌍용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25만 대, 해외 25만 대를 합쳐 연산 50만 대를 생산하고 현지 전략형 신차를 개발해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 사장은 올해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를 합쳐 10만 대 이상 판매하는 등 모두 16만 대 이상을 팔아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내수 4위에 올라선 기세를 몰아 올해는 3위 고지도 넘보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내수판매 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주요 수출시장인 러시아와 중남미 신흥국에서 부진해 수출이 37.4% 급감했다.
최 사장은 최근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SIV 2 컨셉카'를 미국 진출의 전략모델로 정하고 2019년 말경 산타페급 중형 SUV 모델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중국이나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 대응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전기차의 양산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