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사건과 관련해 10월 열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가게 될 수도 있다.
최 대표는 겸직하고 있는 네이버 해피빈재단에서도 같은 논란이 또 불거져 사회적 이슈로 부정적 시선이 늘어나는 데 따른 부담을 안게 됐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1위 포털 사업자로서 지배적 위치에서 다양한 독과점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중소상공인, 기존 이익집단 등에 상생의 가치를 내걸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중소상공인(SME) 대상 대출서비스,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제로, 빠른 정산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에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최근 네이버 해피빈재단에서 또다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발생했다.
네이버가 외부와 상생을 중시하면서 내부 상생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이슈와 관련해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최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올해 5월까지 네이버파인낸셜 대표이사 외에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직했다.
앞서 최 대표는 5월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에서 물러났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와 해피빈재단 대표 등 네이버 계열사 보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네이버 노동조합에서는 최 대표가 네이버 계열사의 모든 보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 대표가 고인을 괴롭힌 직속상사를 네이버로 데려왔고 이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이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인은 임원급인 직속상사로부터 지속적 폭언, 모욕적 언행을 겪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의도적으로 배제될 뿐 아니라 과도한 업무 압박에 시달렸던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와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은 최고경영진이 이를 방치하고 묵인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기본적 인권을 무시한 네이버에 관한 국정감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9월 초 네이버 해피빈 재단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발생했는데 이곳도 최 대표가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 관계자는 "해피빈 재단에서 근무했던 일부 전직 직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고용노동부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네이버에서 잇달아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사안에 얽혀 있는 셈이다.
최 대표는 국정감사장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을 향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이슈로 논란이 되는 만큼 부정적 시선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플랫폼업계 전반에 문제점이 많다고 보고 있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질타의 강도를 높일 공산이 크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고 최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
최인혁 대표를 증인 신청 목록에는 올렸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사망사건이 발생한 만큼 당연히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