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가 개발을 마친 골관절염 치료제 아피톡스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아피톡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2상 시험을 면제받은 만큼 좋은 조건에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12일 인스코비에 따르면 바이오텍 자회사인 아피메즈를 통해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 후보물질 ‘아피톡스’의 미국 임상3상 시험을 2021년 안으로 진행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스코비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아피톡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 승인을 받기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인스코비는 앞서 2016년 골관절염 치료제 아피톡스의 임상3상 시험을 마치고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 대표는 이번에는 아피톡스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3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다발성경화증이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시력이 상실되거나 근육이 마비될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인스코비가 아피톡스를 기존 골관절염 치료제에서 다발성경화증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이유로 높은 경제성을 꼽는다.
골관절염 치료제시장에는 이미 출시된 의약품이 많아 매출에 관한 기대가 낮지만 다발성경화증은 약값이 해마다 7천만 원에서 9천만 원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케심프타’는 2021년 기준 약값이 한 해 동안 8만3천 달러(약 9700만 원)이고 로슈의 ‘오크레부스’는 6만5천 달러(약 76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아피톡스의 주요 성분인 봉독(Bee venom,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을 건조한 의약품)이 항산화제, 항염증, 항균성 역할을 해 다발성경화증,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인스코비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아피톡스의 임상3상 시험에 진입한다면 좋은 조건에 기술수출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인스코비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아피톡스에 관한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통해 약효를 입증했고 골관절염 치료제로 개발할 때와 같은 약물과 농도를 사용해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1/2상 시험을 면제받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신약 개발의 임상1상 시험 성공률을 63.2%, 임상2상 시험 성공률을 30.7%, 임상3상 시험 성공률을 58.1% 정도로 추정한다. 이를 감안하면 임상 시험 3단계를 모두 성공할 확률은 1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인스코비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아피톡스가 임상1/2상 시험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개발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자신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4년 172억 달러(약 20조1300억 원)에서 2024년 200억 달러(약 23조4천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피톡스의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 바이오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임상3상 허가를 받은 만큼 기술수출 계약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LG그룹 재무팀, 기획팀, 회장 비서실, LG증권 지점장, 투자전문기업 애드에셋 대표, 아프리카TV 등을 서비스하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 나우콤 대표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인스코비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인스코비의 주식 451만2935주(4.19%)를 보유하고 있다. 486만1172주(4.51%)를 보유한 밀레니엄홀딩스에 이은 2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