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사가 성과배분제 도입, 인력 재배치 등을 뼈대로 하는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합의했다.
KT 노동조합은 10일 9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59.7%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공지했다.
투표율은 76.3%로 조합원 1만6800명 가운데 1만281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KT 임단협 합의안은 역대 최저 찬성률로 통과돼 노사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찬반 투표에서는 각각 찬성률 89%, 93%를 보였다.
KT 2021년 임단협 합의안은 회사 영업이익의 10%를 균등배분하는 성과배분제 도입, 부서장 재량으로 연중 수시 보상제도 시행, 일시급 500만 원 지급, 현장 특별 승진제도 도입, 직급 승진 인상액 상향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임금 인상률이 직원 1인 당 연평균 75만 원(기본급 47만 원)으로 평균 1% 수준에 그친 데다 초과근무수당 삭감, 전체 인사평가 평균 인상률 0.5%포인트 하향 조정 등이 포함돼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또 초과근무수당 기준 변경에 따른 불이익 등도 예상돼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안에 담긴 인력 재배치안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은 일각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합의안에는 SMB영업(중기·소상공인 대면영업)과 C&R운영(고객상담관리), 일반 국사의 IP엑세스·지역전송·전원부문 조직 인력 약 3천 명을 새로운 분야로 재배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KT 노조는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찬반 투표 전날인 8일 성명서를 통해 “업무이관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력이 부족한 현장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직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무전환”이라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