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분할은 필요하지만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9일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분할의 건’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상장기업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기업공개(IPO)하는 지배구조 개편은 명확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주주권익 훼손 우려도 있다”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가운데 일부 소각은 현금유출 없이 장기적 주주가치에 긍정적 대안 가운데 하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할 필요, 주주가치 제고 대안은 자사주 소각”

▲ SK이노베이션 로고.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지분 10.9%에 해당하는 1012만 주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분할이 불가피한 일이라는 점도 짚었다.

안 센터장은 “배터리부문 국내 경쟁업체인 LG화학이 배터리분사(LG에너지솔루션) 뒤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재원을 계획하는 등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SK이노베이션도 2025년까지 14조 원가량의 설비투자가 예정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터리사업에서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는 기업공개 등을 통한 재원마련 방안도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안건을 논의한다.

안 센터장은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신설 자회사의 주식배당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에 긍정적이지만 좀 더 명확한 주주환원계획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