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업황 회복에 힘입어 매출 뒷걸음질에서 벗어나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국타이어는 2012년 글로벌 순위 7위에 올라선 뒤 8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며 “올해 업황이 회복되면서 매출이 3년 만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한국타이어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업황 개선에 따라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6조9190억 원, 영업이익 95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8.3%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들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월 북미에서 신차용타이어 수요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6% 증가했다. 미국 동부지역의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때문에 1월 미국에서 신차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을 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체용타이어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북미에서 1월 교체용타이어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2% 증가했다. 저유가에 따라 차량 유지비가 낮아지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시장의 훈풍이 지속되고 있어 1분기 타이어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을 제외한 유럽에서 2월 신차용타이어와 교체용타이어의 수요는 지난해 2월보다 각각 7%, 8% 상승했다. 특히 신차용타이어 수요는 9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타이어의 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올해 들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약 10% 낮아졌다.
천연고무 생산국들이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감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급격한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합성고무 가격도 저유가에 따라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