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맹주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 CEO가 전기차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전기차시장을 확대해 완성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
|
|
▲ 앨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 |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관련 특허를 150여개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허 공개는 완성차 업체 중 처음 있는 일이다.
테슬라가 공개하기로 한 기술은 전기차의 전기 구동장치, 동력전달 장치 등 핵심기술이 모두 포함됐다.
앨런 머스크는 이번 특허 공개로 테슬라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경쟁사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테슬라는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우리의 경쟁자는 소규모 전기차 업체가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라며 "전기차시장은 나눌 만큼 충분히 커서 우리에게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특허공개를 선택한 것을 놓고 업계는 머스크가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신용평가등급 강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7일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정크)'으로 강등했다. 테슬라가 강등 된 신용등급인 B-는 투자등급 중 최저 등급인 BBB-보다 6계단 아래(BB+ 부터 투자 부적격 등급)에 위치해 있다.
S&P는 당시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테슬라가 위치한 틈새시장은 그 성장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지만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시장의 1%를 차지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성장동력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은 GM(970만대)의 500분의 1 수준인 2만 대를 조금 넘는다.
테슬라 주가는 12일 203.51달러로 0.47% 하락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2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양세가 뚜렷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52.84달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는 특허공개로 전기차 시장을 키워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전체 자동차시장 중 1%를 차지하는 전기차 분야에서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 차량개발을 주저한다면 가솔린 차량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업체들에 뒤져질 수밖에 없다”며 “특허공개는 전기차산업 발전을 촉진할 획기적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시장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배터리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띄게 된다. 이는 현재 테슬라가 계획중인 세계 최대규모의 리튬이온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 공장이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머스크의 특허공개는 이런 점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업계는 테슬라의 특허공개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테슬라가 사전에 공개하길 꺼려하는 정보를 제외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