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 살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 출신 인사들도 이번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면면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20대 총선 레이스에서 누가 금배지를 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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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권 전 페리카나 회장. |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 직업군 가운데 기업인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직업 정치인을 빼고 법조계나 학계 출신 인사가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현직 CEO로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화제의 인물은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다. 페리카나는 국내에서 성공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다.
양 후보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선거사무소를 열고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노려왔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홍문표 의원에 밀리자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양 후보는 1982년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해 대중화를 이끈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페리카나는 지난해 자산이 120억 원을 넘어섰으며 양 회장은 부인과 자녀들에게 모두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등을 통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여의도 입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초로 금배지를 단 홍철호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홍 의원은 굽네치킨 창업자로 2014년 경기도 김포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당선했다. 이번 총선에서 김포을에서 새누리당 단수추천지역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충청권 기업인 출신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총선에는 성 전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전 엔바이오컨스 대표가 형의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달리고 있다. 서산태안에서 김제식 현 새누리당 의원과 공천권을 놓고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성 예비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친환경 에너지 자원화 기술개발 전문회사인 엔바이오컨스를 설립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성 예비후보는 기업인으로서 쌓은 경험으로 고향인 서산태안의 성장 발전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업인 출신을 포함한 경제계 인사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최근까지 더민주당 영입인사 30명 가운데 7명이 기업인 또는 경제관료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주자 가운데 단연 주목을 끄는 기업인 출신 인사는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문용식 전 아프리카 TV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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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 |
김 후보는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벤처기업인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많은 분당갑에서 30~40대 유권층에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권 텃밭인 분당갑에서 새누리당 단수후보로 추천을 받은 권혁세 후보와 맞붙게 된다. 권 후보는 전 금융감독원 출신 경제관료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광주 서구을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두 후보는 각각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양당간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프리카TV를 세운 IT기업인 문용식 예비후보도 더민주당 고양덕양을에 출사표를 내고 도전에 나섰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문 예비후보는 현재 경선투표에 시스템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재심 신청을 낸 상태다.
문 예비후보는 서울대 국사학과 재학시절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5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뒤 IT기업인으로 변신했다. 2011년 민주당 외부인재영입 1호로 정계 진출해 현재 더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