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LCD패널 등 주력사업에서 시장상황의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와 올레드패널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하고 스마트폰 등 기존사업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탄력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는 1분기에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와 LCD패널의 가격하락 영향을 최소화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영업이익 5조50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 줄어드는 것이지만 업황을 고려할 때 선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D램과 LCD패널의 가격이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하락하고 스마트폰사업도 장기부진에 시달리며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와 올레드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 실적을 개선해 타격을 일부 만회하고 스마트폰의 생산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예상보다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D램과 LCD패널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지자 발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서며 시스템반도체와 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의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와 올레드패널 공급처 다변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와 올레드사업부는 올해 소폭이나마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D램과 LCD패널의 판가 하락을 보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서도 베트남공장의 생산비중을 높이고 부품의 단가와 개발비를 이전보다 낮추는 등 원가절감에 주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시장경쟁 심화에도 지난해와 같은 영업이익률 9.8%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체질개선에 나선 효과를 봐 2분기에는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에 타격을 최소화한 효과로 2분기부터 IT제품 성수기에 접어들면 확실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부문 모두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어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완제품사업에서 부품원가를 절감한 효과로 올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와 LCD의 업황개선으로 실적반등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는 시장의 기대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