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지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 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이 새 성장동력으로 꼽는 우주사업에서도 신현우 대표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속성장, 신현우 우주사업에서 역할 더욱 커지나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3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가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큰 역할을 했다.

한화는 자회사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건설 등 크게 4개 계열사를 연결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가운데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천억 원, 영업이익 1984억 원을 올렸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70%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서 방산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자체사업인 항공엔진사업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좋아지고 있고 자회사들도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대폭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항공엔진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미국 프랫앤휘트니(P&W)와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맺고 항공엔진을 함께 개발하고 있어 매년 수백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용이 발생한다.

국제공동개발사업에 따른 대규모 비용이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인데도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그만큼 생산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성장 기대감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거의 전 사업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업황 관련 우려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며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를 이어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삼성그룹과 이른바 빅딜을 통해 인수한 ‘삼성테크윈’을 모태로 하는데 신현우 대표는 빅딜 때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그룹 안착을 이끌었다.

신 대표는 1964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한화맨’으로 평가된다.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합병후통합(PMI)팀장을 맡으면서 존재감을 보였고 그해 전무 승진 5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줄곧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태인 한화테크윈을 이끌었고 2018년 초 CCTV(폐쇄회로TV)사업 분사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식 출범했을 때부터 대표를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출범 이후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214억 원, 영업이익 2439억 원을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에도 2019년보다 영업이익이 48% 늘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배 넘게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우주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만큼 신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속성장, 신현우 우주사업에서 역할 더욱 커지나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왼쪽)가 2017년 1월18일 스위스에서 열린 2017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당시 한화큐셀 전무(오른쪽)와 데이브 코티 미국 허니웰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우주사업을 직접 챙긴다는 점도 신 대표의 위상 확대에 힘을 싣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인공위성개발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했는데 신 대표는 김동관 사장과 함께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에 합류했다.

김동관 사장은 올해 3월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 대표는 과거 김동관 사장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동행하며 자연스럽게 사업 멘토역할을 맡은 경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