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경력직 채용포털 비즈니스피플에서 연재하고 있는 'W스퀘어(W2)'를 소개한다.

W스퀘어는 현재  채용시장에서 화제가 되는 주제에 관해 탐구하는 시리즈로 현재 무엇(What)이 이슈가 되고 있고 왜 그것을 주목해야 하는지를 정리해서 알려준다.

커리어를 관리하려는 이들, 채용 전략을 세우려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 그리고 채용시장의 트렌드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비즈니스피플 인재탐구] 기업 변화의 주역 MZ세대는 과연 누구

▲ MZ세대 감성을 겨냥한 채용공고. <골드넥스(왼쪽)와 원프라이스>

최근 MZ세대가 경제와 문화를 주도하는 핵심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론칭하고 MZ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어떤 기업은 기존에 구축해 놓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면서까지 'MZ세대의 감성'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MZ세대라는 단어만을 보면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쉽사리 파악할 수 없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전 분야를 움직이고 있는 MZ세대란 과연 누구를 의미하는지, 이들은 어떤 특징을 지닌 사람들인지, 그리고 기업들이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비즈니스피플이 정리했다.

◆ 모두가 주목하는 MZ세대, 어떤 사람들일까?

MZ세대는 1980년~2004년까지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5~2004년 출생한 Z세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흔히 ‘젊은 세대’를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이 MZ세대는 기성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우선 MZ세대는 자기애가 강하고 만족과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좋아하는 것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급진적 사회 변화를 겪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높기 때문이다.

MZ세대의 소비문화에서 탄생한 신조어 중 하나인 '플렉스(flex, 성공이나 부를 과시함)'에서도 이와 같은 특징이 드러난다. 

두 번째로 MZ세대는 정보기술(IT)에 능통한 '디지털 네이티브'다. 시공간의 제약을 자유롭게 뛰어넘을 수 있고 익명성이 특징인 온라인세계에서 그들만의 '판'을 구축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튜브, 틱톡 등 영상 기반의 플랫폼에서 '밈(meme)'을 만들어 전파하는 등, 자신들만의 고유문화를 형성해 널리 공유하고 트렌드를 주도한다. 이들이 만들어 낸 온라인 트렌드는 TV, 책, 광고 등 다른 미디어에 역으로 흡수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세 번째로 MZ세대는 윤리, 공정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건을 살 때 가격 외에도 기업과 브랜드의 철학과 윤리적 가치관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컨셔스(Conscious) 소비를 지향한다.

공정성과 진정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가치는 ‘소비할 것’과 ‘소비하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좋은 가치관을 지닌 기업이나 브랜드는 미담을 널리 공유해 소비를 적극 촉진하는 운동을 벌인다. 반면 비윤리적 행태를 보이는 기업에 관해서는 자발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곤 한다.

그 밖에 MZ세대는 호흡이 짧고 속도감이 있는 것을 선호하고 미래에 관한 불안감이 높아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또한 사생활이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다수의 사람들과 느슨한 연대를 형성해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 MZ세대를 잡아라! 변화하는 채용문화

MZ세대는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기업을 고르는 기준도 이전과 다르다.

대기업이나 고용안정성이 보장되는 직장에 정착하는 것이 기성 세대의 목표였던 것과 달리 MZ세대는 다음 커리어를 개발하고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다. 동시에 개인의 자유를 보장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과 보상휴가,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 등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보장 여부를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MZ세대 인재를 영입하려는 기업들은 전략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이색 채용공고’가 등장한 이유도 MZ세대의 감성에 맞추고자 하는 기업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근하고 유쾌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밈(Meme)을 활용하는 공고문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분위기를 암시함으로서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또한 공고문에서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복지제도를 강조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유연한 출퇴근 시간과 자유로운 연차 사용을 보장하고 회식을 지양하는 등 MZ세대의 가치관에 맞춘 복지제도는 이제 채용공고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공고문에 복지제도를 명시함으로서 구성원을 배려하는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실제로 지원자가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얻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MZ세대가 기업에 몰고 온 변화의 바람

합리성과 공정성, 그리고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유입은 기업문화 전반의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개인 커리어를 중시하는 MZ세대는 현재 다니고 있는 기업이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거나 더 좋은 곳에서 포지션 제안을 받으면 언제든 자리를 옮길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젊은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의 기여도를 합리적 보상으로 돌려주고 사원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기업문화를 보완하고 있다. 

기업 인사팀에서도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일이 점차 중요한 과제가 돼가고 있다. 자유롭고 수평적 조직을 형성하기 위해 직급을 축소하거나 과감히 폐지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또한 직무급제를 실시해 업무의 성격과 난이도에 맞춰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개인의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직무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불어 회사에 대한 요구사항을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직원과 회사 사이 소통창구를 마련하기도 한다.

◆ 코로나19시대 성공의 공식, MZ세대를 주목해야

2020년 팬데믹 뒤 MZ세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온라인 중심의 생활방식은 코로나19 이전부터 MZ세대에게 매우 익숙한 생활방식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벼운 것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은 급격히 다가온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었고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주도할 세대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를 고객층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심리를 따라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 기업은 TV광고 하나만으로도 인지도를 높이고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TV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고객과의 접점이 세분화되었다.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도 마케팅 전략만 잘 세우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이 아무리 많은 자본을 투자한다 해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을 높이기는 어려워졌다.

MZ세대는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고 정보를 일방적으로 흡수하기보다는 스스로 트렌드를 이끌기를 좋아하며 취향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입소문'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제로 경험한 MZ세대가 주변에 자발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부 기업들은 지금까지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MZ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전략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하기도 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기존의 교육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캐릭터 '펭수'로 단숨에 기업 이미지를 바꾸어버렸다. 제과기업 빙그레는 인스타그램에서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인 '빙그레우스' 왕자를 중심으로 한 웹툰을 연재하며 제품을 캐릭터화해 홍보하는 파격 행보를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곰표', '말표' 등 인지도가 높지만 노쇠한 이미지가 강했던 기업들이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MZ세대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발간한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에서는 MZ세대를 대표하는 말로 '인플루언서블(Influenceable, 영향력 있는) 세대'를 선정했다.

이는 영향력을 인지하고 행동하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세대임을 의미한다. MZ세대는 스스로 소비능력을 알고 있으며 특유의 창의성과 모험심, 파급력을 통해 트렌드를 만들고 주도한다. 앞으로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곧 제품이나 브랜드의 성공을 결정짓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즈니스피플 김미나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