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5년 뒤에는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을 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은 20일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인터뷰에서 “A380은 5년 안에 대한항공 기단을 떠날 것이다”며 “보잉 B747-8i도 10년 안에 퇴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
A380은 프랑스 에어버스가 제작한 초대형여객기로 객실을 2개 층으로 나누고 소음도를 낮추는 등 고객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돼 ‘하늘 위의 호텔’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미국 보잉이 개발한 B747도 초대형 여객기로 대한항공은 2015년에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A380과 B747을 각각 10대씩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6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형기를 줄이는 대신 중대형기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19년에 B787 30대를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다.
조 회장은 사업모델을 수익성 중심으로 서둘러 바꿔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 침체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고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과제도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통합비용으로 6천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기 대신 중대형기를 투입하면 탑승률은 올리고 연료비용과 승무원 탑승 수 등 운항에 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기내식과 기내면세점사업부를 다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사업부를 매각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며 “경영이 정상화하면 기내식사업부와 기내면세점을 우리 그룹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20년 12월 기내식,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