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자동차 전장부품과 관련한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삼성SDI는 자동차배터리 분야에서, 삼성전기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패키지모듈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전장부품사업의 수직계열화 작업에 계열사들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SDI, 자동차배터리 강조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전기차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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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최근 케미칼사업부문을 매각해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 사장은 “현재 배터리분야에서 신규 수주를 대폭 확보한 상태”라며 “중국 시안과 유럽 오스트리아 생산법인을 연결해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전망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총에서 송창룡 전자재료사업부 부사장과 김홍경 경영지원팀장 전무가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 삼성전기, 차세대 패키지 모듈 발굴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량용 카메라모듈과 같은 전장부품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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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이 사장은 그 예로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융복합 기술과 혁신공법을 통해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미래 견인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최근 삼성전자 전장사업팀과 손잡고 카메라센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난해가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재도약할 수 있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올해도 스마트폰 등 기존 IT산업의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기술이 변화하며 새로운 기회요소로 나타나고 있고 이동통신 사업에서도 5세대 기술이 등장하는 등 전자부품의 기술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총회에서 정광영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전무가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