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부진으로 올해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위아는 2분기부터 멕시코에서 엔진공장을 가동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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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위아는 올해 1분기에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는 올해 매출 8조2772억 원, 영업이익 540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7.8%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엔진생산 중심의 차량부품사업과 공장자동화설비 등을 생산하는 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차량부품사업은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현대위아 차량부품사업은 중국사업의 비중이 크다. 현대위아의 중국 차량부품사업은 지난해 전체 차량부품사업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위아의 핵심고객인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과 2월 중국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줄었다. 이는 현대위아의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 인하 정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점도 현대위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중국 산동법인에서 연간 100만 대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주력제품은 2.0리터 엔진이다. 2.0리터 엔진이 산동법인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구매세 인하 정책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위아는 멕시코에서 엔진공장을 가동하면서 점진적으로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장은 기아차의 멕시코공장과 함께 5월부터 가동된다. 현대위아는 멕시코공장에서 올해 엔진 1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2분기 이후 터보챠저(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이용해 엔진출력을 향상시키는 부품)사업이 견조한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아반떼 신차 출시 등으로 현대기아차가 중국 판매량을 다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