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과 GS리테일,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 등 편의점업체들이 매출효자로 떠오른 ‘도시락’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 ‘도시락’ 제품을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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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CU가 줄시한 백종원 도시락 제품들. |
세븐일레븐은 조만간 생선, 고기, 나물 등으로 구성된 한식도시락과 함박스테이크, 튀김, 샐러드 등의 양식도시락 등 1만 원짜리 프리미엄 도시락을 출시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봄을담은 야채비빔밥’과 국물이 있는 김치찌개도시락과 된장찌개도시락 등을 선보이며 도시락 품목을 늘렸다.
CU와 GS25도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협업한 ‘CU백종원간편식’ 시리즈 4탄 ‘백종원매콤돈까스정식‘, ‘별미밥상-닭가슴살 도시락’을 각각 출시해 도시락 라인업을 확대했다.
CU와 GS25는 상품연구소를 두고 도시락 상품군을 다양화 하고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밥·쌀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에게 도시락·삼각김밥 등의 밥맛 개발과 관리를 맡기는 등 품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GS25는 2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이를 찾아갈 수 있는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도시락 구매고객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들이 도시락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도시락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2014년보다 90%나 증가했다. CU와 GS25도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보다 66%, 57% 씩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 먹는 사람을 일컫는 ‘혼밥족’도 늘고 있다"며 "경기불황까지 장기화 하면서 올해도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U에서는 올해 들어 2월17일까지 약 3천개에 이르는 취급 품목(담배 제외)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종원 한판 도시락(3500원)’의 매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편의점이 등장한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술, 바나나맛우유 등 기존 인기제품을 제치고 도시락이 1위를 꿰찬 것이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올해 들어 2월21일까지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혜리 11찬 도시락’이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이 매출 톱 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GS25의 매출 상위 품목도 도시락이 3, 9,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도시락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이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편의점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PB상품은 중간 마진과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광고 및 판촉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유통비용도 낮아 마진율이 일반브랜드 제품 대비 평균 3~5%가량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