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5월에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IAI의 항공기 정비사업을 유치하는 등 항공정비사업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왔다.
김 사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항공산업의 안전을 비롯해 기술력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항공정비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세계 10위권 내 허브공항 가운데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항공정비단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사장의 항공정비사업 추진에 경남 사천시, 충북 청주시 등 기존에 항공정비M사업에 공을 들여왔던 지역이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사천에서는 지역 내 항공업계 관계자, 도의원, 시의원 등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감사원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정비사업 추진과 관련해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천MRO지키기대책위원장인 서희영 사천상공회의소 회장은 10일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항공정비의 전문성 향상과 경남에 집중된 항공MRO 관련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인천공항공사는 항공기정비계획을 백지화하고 여객수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역균형발전 실현과 수도권 일자리 쏠림 현상 억제, 70개 항공부품회사가 50년 동안 다져온 항공제조 인프라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항공정비사업에 공을 들여온 다른 지역의 반발을 의식해 꾸준히 항공정비산업에서 상생을 강조해 오고 있다.
정부의 방침 역시 각 지역의 항공정비클러스터 사이 상생협력을 추진한다는 방향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8월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항공정비사업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재 및 부품산업에서 이뤄지고 이런 산업은 사천의 기업들에 집적화돼 있는 만큼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정비사업에서 절반의 수혜는 사천이 받는 상생구조"라며 "세계적 항공정비기업을 인천공항에 유치하고 사천 등 국내 항공정비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해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