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동남아에서 88달러에 불과한 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0일 필리핀에서 초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1 미니'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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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이 스마트폰은 4인치 화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 0.75기가 램과 8기가 내장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에서 88달러의 초저가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갤럭시A 시리즈와 J시리즈로 재편하고 시장별로 사양과 가격을 달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은 갤럭시J1이 10만 원 중후반대로 최저가였지만 고 사장은 가격과 성능을 더 낮춘 하위 모델을 내놓으며 초저가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고 사장은 동남아에서 그동안 피처폰을 사용하다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를 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판매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5개 국가의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간 10%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국가들은 휴대폰에 비해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아직 적어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들 국가에서 피처폰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 사장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저가 스마트폰 출시로 피처폰 사용자를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판매로 점유율을 크게 늘린 성과를 동남아에서도 재현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저가 스마트폰 Z시리즈와 갤럭시J 시리즈의 판매증가에 힘입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22%에서 26.8%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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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J1 미니'. |
동남아에서 저가 스마트폰으로 판매를 늘리는 것은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갤럭시 시리즈의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
고 사장은 인도에서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점차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나면 자연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으로 고객 기반을 충분히 확보할 경우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전략도 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낮은 가격을 무기로 삼은 갤럭시J1 미니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