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주주사와 시너지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등을 주주로 두고 있다. 주주들의 지원을 발판으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해보험 현대차 SK와 협업 확대, 정영호 주주사와 경쟁력 키워

▲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12일 캐롯손해보험이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하면서 주주와 협력관계를 통한 시너지가 재조명받는다.

캐롯손해보험은 이날 기아 EV6를 대상으로 전기차 전용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향후 전체 전기차로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간다.

7월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8만966대로 1년 전보다 58.3% 늘었다. 가파른 증가세에도 관련 보험특약은 보장범위 등에서 미흡한 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캐롯손해보험의 전기차 전용보험은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보험으로 부담은 낮추면서 자차 초과수리비용 한도 150% 보장, 긴급출동 무료견인서비스 120㎞ 제공 등을 제공한다. 시장에 나온 기존 전기차보험 특약보다 보상을 강화해 경쟁력을 갖췄다.

이번 전기차 전용보험은 친환경차 전략을 가속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제휴해 출시됐다. 정 대표가 주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전략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대표는 이전부터 한화, 현대차, SK 등 주주 및 관계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다. SK네트웍스와 손잡고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거나 SK텔레콤 대리점에서 QR코드로 퍼마일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한화저축은행과 연계해 퍼마일보험에 가입하면 연7% 적금금리를 제공하고 현대차와는 디지털키 전용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티맵모빌리티와 차량 인증 이벤트, 백신 보험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캐롯손해보험 대표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부터 주주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SK텔레콤 기술을 적용한 캐롯플러그기기를 통해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은 기기가 없어도 주행거리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주주와 협력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0년 2월 주주와 첫 협업성과로 11번가와 함께 반송보험을 선보이면서 “앞으로도 주요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하는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56.6%), SK텔레콤(10%), 현대자동차(3.5%), 알토스벤처스(9.9%), 스틱인베스트먼트(15%), 티맵모빌리티(5%) 등이 지분을 나눠 들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2020년 순손실 381억 원을 냈고 1분기에도 순손실 124억 원을 내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흑자전환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지만 캐롯손해보험 주주들은 정 대표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내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 대표는 6월 캐롯손해보험 자본금을 2배로 확대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기존 주주들의 참여에 더해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까지 가세하며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캐롯손해보험은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 수 20만 명 돌파 등 두드러진 성장세에 힘입어 블룸버그비즈니스, 야후파이낸스 등 외국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야후파이낸스는 7월 캐롯손해보험 유상증자를 전하며 “향후 성장가능성과 사업전략에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확신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캐롯손해보험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 여행보험과 단체상해보험 등 장기인보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구축하고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의 공격적 인재 확보가 눈에 띈다. 11일부터 사용자경험(CX) 혁신담당자, 고객서비스(CS) 리더, 경영기획·경영관리 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연말까지 20여 개 분야에서 인력을 확충한다.

캐롯손해보험 임직원은 출범 당시 50여 명이었으나 2년 만에 200여 명 수준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