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세계적 우주인터넷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를 투자한다.

한화시스템은 원웹과 투자계약을 맺고 영국 정부, 세계 3대 이동통신업체 바르티(Bharti Global), 세계 3대 통신위성업체 유텔샛(Eutelsat),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등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12일 밝혔다.
 
한화시스템, 우주인터넷기업 ‘원웹’에 3억 달러 투자해 이사회 합류

▲ 원웹에 차례로 합류한 기업들의 소속 국기.


원웹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린 뒤 지금까지 8차례 발사를 통해 저궤도위성 254기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 우주인터넷기업이다.

저궤도에 위성을 띄워 세계에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인터넷’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인도 바르티, 프랑스 유텔샛, 일본 소프트뱅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원웹의 최대주주인 바르티그룹의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은 “한화시스템은 세계를 연결하려는 원웹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닐 마스터슨 원웹 CEO는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라인업에 최고급 위성안테나 기술을 더해줄 수 있다”면서 “우주를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혁신의 여정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에 따라 원웹 이사회 멤버로서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모든 사안에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우주인터넷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통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영국 페이저솔루션 인수, 미국 카이메타 지분 투자 등을 진행했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서도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원웹은 내년까지 648기의 위성을 띄워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위성을 관할하는 국제연합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통해 글로벌 주파수 우선권한도 확보했다.

원웹은 이미 위성제작과 발사, 위성신호 수신과 분배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위성 제작을 위해 유럽 최대 항공기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와 합작 회사를 만들었고 위성을 실어 올릴 로켓은 발사실적이 입증된 아리안스페이스(Arianspace), 소유즈(Soyuz) 등과 협력하고 있다.

지상에서 위성신호를 받아 분배하는 게이트웨이분야에선 미국의 대표적 네트워크업체 휴즈(Hughes)와 협력하고 있고 이용자에게 우주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은 원웹의 주요 주주이자 사업파트너인 바르티, 유텔샛 등 통신업체와 함께한다.

한화시스템의 이번 투자로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허브(Space Hub)의 역할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그룹 우주사업 강화를 위해 3월 출범한 조직으로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팀장을 맡고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와 인공위성기업 쎄트렉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우주인터넷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시대의 도래와 함께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의 등장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우주인터넷시장 규모가 20년 안에 최대 5820억 달러(약 67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