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카페베네 사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 사장은 위기에 빠진 카페베네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카페베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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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 |
최 사장이 카페베네의 체질을 개선하고 해외매장 확대 등을 통해 카페베네를 다시 일으켜 세울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우 사장이 카페베네 경영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최 사장은 최근 싱가포르 푸드 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51대 49로 출자한 합작법인 ‘한류 벤처’로부터 16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한류 벤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카페베네의 지분 38%를 확보해 사모펀드 K3제5호(52%)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선다.
카페베네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해외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는 카페베네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브랜드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해외투자자들이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사업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경영정상화 전문가로 평가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카페베네 경영을 맡고 있다.
카페베네는 무리한 사업확대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865%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계산한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카페베네가 2014년 7월 K3제5호로부터 22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300% 이하로 떨어뜨렸다. 전환상환우선주는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보통주는 자본으로 인정된다.
최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카페베네의 사업 재정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는 가맹점주들과 소통을 늘려 국내매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해외에선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통해 매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최 사장이 가맹점주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면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커피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매장확대와 함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부문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매장을 늘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카페베네는 동남아나 중동지역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지금보다 경영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권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퇴는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 사장 영입 뒤 김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지분 7%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 때문에 영향력을 배제하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유상증자로 김 회장의 지분이 2%로 줄어들고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나기로 해 최 사장의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