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최신원은 왜 SK 주식을 계속 사들이나

김수정 기자 yeoeuny@businesspost.co.kr 2014-06-11 15:50:3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SK그룹의 실질적 장자인 최신원 SKC 회장이 SK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돈이 있으면 주식을 계속 살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최신원은 왜 SK 주식을 계속 사들이나  
▲ 최신원 SKC 회장
최 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복역중이라 만일의 경영권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 계열 분리의 상황이 올 경우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최 회장이 지난 9일 SKC 주식 1천주를 장내매수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지난달 SK네트웍스 주식 3850주를 사들인 데 이어 또다시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최회장의 주식매입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그때부터 최 회장이 사들인 주식은 SK와 SK텔레콤·SK C&C·SK하이닉스·SK네트웍스·SK브로드밴드·SK케미칼·SKC솔믹스 등 SK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포괄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SKC 주식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모두 열일곱 차례에 걸쳐 5만941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1.82%로 늘어났다.

SK네트웍스 주식도 지난달 29일 장내 매수한 자사주 3850주를 포함하면 100만7850주에 이른다. 지분율은 0.40%에서 0.41%로 약간 늘었다. 지난해 초 0.15%에 비하면 2배가 넘어섰다. SK네트웍스의 최대 주주는 39. 12%를 보유한 SK지만 개인으로 최 회장이 최대 주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이 보유한 0.08%의 4배가 넘는다.

SK케미칼은 주식이 거의 없다가 지분율이 0.06%로 높아졌다. 또 SK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 주식도 2012년부터 매수를 시작해 현재는 4천 주(0.01%)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돈만 생기면 주식을 사들이는데 그동안 최 회장이 1년 남짓 주식 매입에 들인 돈만 해도 8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SKC에서 받은 보수 52억 원보다 더 많은 돈을 주식을 사는 데 쓴 셈이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종건 창업주가 작고한 뒤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1998년 최종현 회장 사망 후엔 그 아들인 최태원 회장에게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최 회장의 형인 최윤원 회장은 일찌감치 경영에서 물러나 있다가 작고한 탓에 최신원 회장이 실질적으로 SK가문의 맏형이다. 하지만 SK그룹의 경영권이 작은집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주식은 거의 물려받지는 못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인데다 최태원 회장 형제가 구속수감된 뒤 계속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자 최태원 회장 형제의 경영공백을 틈 타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이전부터 최 회장이 추진해 왔던 계열분리를 성사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주식매입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생(최태원 회장)이 들어가 있으니까 형이 사는 것”이라며 “그룹관리를 잘 해야 하기 때문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최 회장은 또 “주인의식을 가져보라, 다른 이유가 있겠냐”며 SK그룹 맏형으로서 주인의식에서 비롯된 것일 뿐임을 강조했다.

현재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형제의 복역으로 생겨난 경영공백을 수펙스추구협의회(SUPEX) 중심의 집단경영체제로 메워나가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사실상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수펙스를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하면서 최태원 회장 형제의 복역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오너의 장기부재가 SK그룹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최신원 회장의 행보도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긴 하지만 지분율 자체는 여전히 미미하다. 경영권 강화나 계열분리를 논할 정도가 못 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외부 세력에 대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어 차원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2004년 '소버린 사태'로 경영권 위기를 겪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중심으로 경영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최신원 회장의 지분매입이 당장 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모종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