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그린에너지사업) 대표이사 사장이 풍력발전사업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힌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
10일 한화솔루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해외 재생에너지기업 인수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토털에너지 솔루션회사’로 나아간다는 비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월 합병법인 출범식에서 회사의 비전을 ‘토털에너지 솔루션회사’로 정하고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 검토해왔다.
한화솔루션 에너지사업의 핵심 큐셀부문은 태양광셀·모듈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태양광발전사업에 이어 풍력발전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 말 풍력발전사업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평창군, 한국중부발전 등과 평창 풍력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평창 풍력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기로 했다.
그 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무대를 해외로 넓혔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9일 무려 9843억 원을 투입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회사 RES프랑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10월까지 인수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RES프랑스는 유럽에서 재생에너지사업권 5GW(기가와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풍력발전사업으로 구성돼있다.
김희철 사장은 1조 원에 이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아직 태양광분야의 셀·모듈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발전소 개발과 건설, 운영, 매각을 아우르는 태양광발전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풍력발전사업도 추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사장은 RES프랑스 인수를 통해 인수합병(M&A)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진출하려는 유럽 풍력시장의 진입장벽은 만만치 않다.
기업은 새 분야, 지역에 진출할 때 여러 시행착오를 줄여 안정적이면서도 시간을 단축시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활용하는 데 이번 인수는 이런 장점이 작동할 여지가 커 보인다.
RES프랑스의 주요 사업지역인 프랑스 풍력발전시장을 예로 보면 인허가를 거쳐 발전소를 가동하기까지 기간이 5~7년으로 비교적 길어 초기 개발사업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렵다고 여겨진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 따르면 RES프랑스는 최근 5년 동안 프랑스 정부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물량 기준으로 10위 안에 드는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가 보유한 현지특화 역량,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RES프랑스 인수로 유럽 풍력발전시장 진출은 물론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발전사업자로부터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20년 동안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재생에너지 활성화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다른 국가보다 발전사업의 안전성, 수익성이 높다.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은 유럽연합 정책에 힘입어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연합이 7월14일 기후대응법안인 ‘핏 포 55(Fit for 55)’를 내놓고 현재 20%가량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사장은 RES프랑스 인수를 결정하며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시장에서 안정적 성장을 기대한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프랑스는 물론 유럽 안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으로서는 풍력발전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태양광모듈 태양광셀·모듈사업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셀·모듈 제조 비중이 큰 사업구조 탓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와 맞물려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영업손실 149억 원, 646억 원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영업적자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솔루션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원재료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에는 큐셀부문 적자폭이 작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RES프랑스 인수로 유럽지역 재생에너지 사업권 규모가 늘어나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며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에너지사업 신규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