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1-08-05 16:33:35
확대축소
공유하기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는 롯데렌탈의 공모주 청약 흥행에 성공할까?
한국투자증권은 롯데렌탈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공모주 청약도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투자증권은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HK이노엔과 원티드랩의 공모주 청약 흥행을 이끌면서 주관역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6일 공모가를 확정해 공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렌탈은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수요예측에 대형 기관들이 참여했고 물량 배정에도 큰 문제가 없어 희망밴드 상단인 5만9천 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8~9일 진행되는 롯데렌탈의 공모주 청약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해외기업들을 비교대상으로 삼으면서 연이어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서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일정을 뒤로 미루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사단과 롯데렌탈은 비교대상 기업을 국내기업인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로 한정했다. 롯데렌탈이 카셰어링회사 그린카를 운영하고 있지만 몸값이 높은 해외 카셰어링회사를 제외하면서 고평가 논란을 피하려 애썼다.
또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에 따라 기업가치 도출에 이용된 비교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조정돼 희망 공모가를 높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할인율을 기존(24.07~39.52%)보다 상향 조정(28.18~42.79%)하는 방식으로 희망 공모가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여력 제공, 공모자금 유입 유인 등을 위해 산출된 주당 평가금액에서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결정한다.
대형공모주는 대부분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최종 결정되는 만큼 최소 할인율이 더 의미가 있다. 롯데렌탈 최소 할인율은 카카오뱅크(18.8~31.3%), 크래프톤(14.0~30.9%), SK아이이테크놀로지(19.6~40.3%) 등 초대형기업뿐 아니라 규모가 비슷한 HK이노엔(16.85~29.54%)보다 높다.
주관사단과 롯데렌탈은 기존 계획대로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공모일정 등 주요 내용의 정정을 피하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이 지난해 국내 차량공유 산업 내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공모 희망가는 국내 유사업체 대비 할인된 수준이다”며 “상장 뒤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1.5%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HK이노엔, 원티드랩에 이어 롯데렌탈까지 공모주 청약 흥행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최근 기업공개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급 기업의 공모주 청약일정이 몰리면서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HK이노엔과 원티드랩의 상장을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상장주관 역량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과 함께 HK이노엔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HK이노엔은 수요예측에서 코스닥 역대 최고 경쟁률인 1871대 1을 보이면서 희망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7월29-30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도 경쟁률 388.9대 1, 청약증거금 약 29조 원을 끌어모았다. 시장 관심도가 낮았던 데다 공모주 청약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사이에 진행됐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사였던 채용 플랫폼기업 원티드랩은 공모주 청약일정(8월2~3일)이 크래프톤과 완전히 겹쳐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청약증거금 5조5291억 원으로 오히려 크래프톤(5조358억)보다 더 많은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성과를 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기업공개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전체 공모주 가운데 공동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20%)에 버금가는 약 19%의 물량을 배정받아 청약 흥행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룹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해관계 문제로 카카오뱅크 상장주관사 선정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