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및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SSG닷컴의 기업공개(IPO)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 사장은 이를 위해 새벽배송 권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확대하며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늘Who] SSG닷컴 상장 서두르나, 강희석 새벽배송 전국화에 힘쏟아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겸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4일 투자은행(IB) 안팎에서는 SSG닷컴이 2022년 초 상장을 목표로 세워두고 본격적으로 상장작업을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SSG닷컴의 상장은 당초 2023년은 돼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 당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유치를 진행하면서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SSG닷컴의 모회사인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상장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겼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뒤 물류와 배송 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 투자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쿠팡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자체 풀필먼트센터가 없어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유형자산은 거의 없다.

이에 SSG닷컴을 상장해 추가 투자자금을 유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쇼핑의 트렌드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SSG닷컴이 상장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신선식품 배송에서 SSG닷컴과 경쟁하고 있는 컬리도 현재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SG닷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고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 위해서는 해외 상장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장은 자금조달 목적이 큰데 이미 투자받은 금액이 있고 자금조달도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며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기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희석 사장은 상장 전 SSG닷컴의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은 2023년까지 거래액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 거래액보다 6조1천억 원 높은 규모다.

강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7월 수도권에서만 서비스하던 새벽배송을 충청권으로 넓혔다. 2019년 새벽배송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충청권까지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충청도는 수도권과 밀접할 뿐만 아니라 잠재 수요가 높아 SSG닷컴의 거래액 확대에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스토어(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고객 주문 내역에 따라 상품을 이동시키면 청주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거쳐 충청권역 고객에게 새벽배송하게 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특히 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 맞벌이 비율이 높고 가구당 소득이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새벽배송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이외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하기 위해 신규 물류센터 건립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의 물류센터 네오는 현재 수도권에만 3곳(용인 1곳, 김포 2곳)이 있다. 강 사장은 온라인 물류센터 2곳을 추가로 확보하고 PP센터(피킹앤패킹센터)도 늘려 전국 단위에서 배송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SSG닷컴은 이마트의 전국 매장 114곳 안에 마련된 PP센터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데 올해 120곳 이상까지 확대하고 공간도 늘릴 계획을 세웠다. PP센터는 매장 후방을 물류센터로 개조해 만들어진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마트를 포함해 1조 원 규모의 물류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온라인 물류센터가 어느 지역에 건립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각 지점 내 마련된 물류 공간을 확대해 하루 배송량을 현재 14만 건에서 12월 말에는 15만 건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