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올해 하반기에 해외에서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수주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에 해외사업 수주에서 부진했지만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해외수주로 내건 5조 원이 넘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상반기 해외수주 실망은 금물, 임병용 굵직한 수주후보 많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3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이 입찰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호주 ‘인랜드 레일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이 참여한 스파크 컨소시엄이 6월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EL)’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GS건설이 시공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토목 EPC(설계, 조달, 시공) 수행 이력을 높게 인정받아 컨소시엄을 이끄는 EPC기업과 견줄 수 있는 규모의 지분을 획득했다”며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 레일, 호주 인랜드 레일 등 하반기에 기대되는 대형공사를 추가로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는 호주 멜버른시 외곽에 6.5km 길이의 3차선 도로와 터널 등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스파크 컨소시엄은 GS건설,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호주의 카펠라캐피탈 등으로 구성됐다. GS건설이 호주 건설시장에서 수주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사업비는 158억 호주달러에 이르는데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3조5300억 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사업이다.

이 업은 수주가 확정되지 않아 GS건설이 수주잔고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최종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가 확정되면 GS건설은 지분율을 고려해 2조6천억 원 가량의 수주잔고를 채우게 된다. 

GS건설이 내건 올해 해외사업 수주목표 5조1천억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을 채우는 셈이다.

GS건설은 상반기에 해외사업을 6천억 원 수주하는 데 그쳐 목표의 11%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노스이스트링크사업에 이어 인랜드 레일사업에서도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수주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인랜드 레일사업은 128km 길이의 내륙철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 10억 달러(1조 원) 규모다.

임병용 부회장은 올해 해외사업 수주목표를 지난해 2조4천억 원보다 2배 이상 높게잡았다.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무리한 목표라는 시선도 나오기도 했지만 임 부회장의 자신감이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에서 인프라사업에 관심을 두며 체질 개선을 시작했는데 호주시장 진출은 새로운 사업전략 추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진시장 등 다양한 지역으로 해외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GS건설은 3분기에 입찰이 마감되는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잔고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사업은 지하철 공사로 5억 달러(5천억 원) 규모다. 

GS건설은 2016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1조 원 규모의 싱가포르 차량기지 건설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하는 등 싱가포르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어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GS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오만 담수화사업을 아직 40%밖에 수주금액에 반영하지 않아 3분기에 남은 60%인 1조4천억 원을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건설은 지난해 23억 달러(2조3310억 원) 규모의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한 뒤 수주금액의 40%가량만 인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호주에서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인랜드 레일사업의 수주를 두고 내부에서 기대가 크다”며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사업도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